9월 소비자심리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아 2개월 연속 악화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집계됐다. 8월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 중국정부의 사드배치와 관련된 경제보복조치 영향으로 관광객들이 줄어든 인천공항 면세점 모습.<뉴시스> |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에 2월~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8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중국정부의 사드배치와 관련된 경제보복, 북한과 미국의 갈등 격화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비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87으로 집계됐다. 8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6개월 뒤의 경기전망을 뜻하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6로 8월보다 8포인트 낮아졌는데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4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소비지출전망지수도 한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7로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지수(94)와 생활형편전망지수(102), 가계수입전망지수(103)는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취업기회전망지수는 101으로 8월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6월(121)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뒤 3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과 관련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8월보다 3포인트 낮아진 122로 집계됐다.
1년 뒤의 물가를 가늠하는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8로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기대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6%로 8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한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3로 나타났다. 6월 이후 3개월 만에 올랐는데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예상보다 집값 하락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가구는 2013가구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