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 캔 스피크’는 개봉일인 21일 관객 수 8만7015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8천 건에 이르는 민원을 넣어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나문희)’이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에게 영어를 배우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 하는 이유가 밝혀지면서 이 영화의 발판이 된 2007년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는 청문회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이용수 할머니와 고 김군자 할머니의 이야기가 옥분의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영화를 감상한 한 블로거는 “담백한 것 같으면서도 울림이 있다”고 평가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웰메이드 휴먼 코미디”라는 감상평도 이어지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개봉일인 9월6일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으나 21일 관객 수 3만6074명로 ‘아이 캔 스피크’에 1위를 내 주고 2위로 내려왔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성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이 남성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21일 개봉한 ‘잃어버린 도시Z’와 ‘인비저블 게스트’가 각각 6, 7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