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주가가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이후에나 주가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1.99%(800원) 떨어진 3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만91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새롭게 썼다.
주가가 4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월20일 이후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가는 실적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6만 원대에서 움직였으나 하반기 누진제 단계개편에 따른 실적악화 부담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누진세 개편에 따른 실적부진이 현실화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등 에너지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만 봐도 한 달 사이 10% 넘게 빠졌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한국전력은 올해 실적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실적 외에도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926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33.8%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누진제 단계축소 영향 등으로 1분기와 2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59.4%, 68.7%씩 감소했다.
주가가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우선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산업용 전기요금체계 개편 등 굵직한 요인들이 한국전력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책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대부분 올해 안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분기부터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4분기 신고리 5,6호기 건설여부 결정, 8차 전력수급계획 확정발표를 거치며 정책적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 발전믹스개선에 따라 실적도 저점을 통과하면서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