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이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의 여파로 연임가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이 투자자들 및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파악하고 동양생명에 징계를 내리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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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서,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여파로 연임가도에 먹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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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종료한 뒤 검사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제재 절차의 시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제재의 수위와 결과발표 시기 등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이 고위험을 감수하고도 육류담보대출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비했던 점,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 등을 고려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데 올해 초부터 불거진 육류담보대출의 여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구 사장은 동양사태로 동양생명이 어려울 당시인 2012년 6월부터 5년 넘게 대표이사를 맡으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동양생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반등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안방보험 역시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을 놓고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구 사장의 연임에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지분을 넘긴 보고펀드·유안타증권 등이 지분 매각과정에서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한 위험성을 고의로 숨겼다고 주장하며 6980억 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출신인 중국인들이 동양생명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안방보험이 구 사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구 사장의 연임 여부가 달렸다고 할 수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는 야오따평 안방생명 이사장과 리훠이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 조교수, 허연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보험학회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동양생명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점도 구 사장에게 부담이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지만 1분기 일회성 요인인 채권매각이익 1200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적개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2분기 순이익 587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20.7% 감소했다.
안방보험의 자본확충을 믿고 늘린 저축성보험이 새 국제회계기준 아래 재무건전성을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