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일 랑시그룹·아가방앤컴퍼니 회장이 중국에서 아가방앤컴퍼니의 활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랑시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중국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간단치 않다.
|
|
|
▲ 신동일 아가방앤컴퍼니 회장. |
20일 아가방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매출은 2.9%에 그친다.
아시아지역 매출비중은 2014년 6%에서 2015년 5.6% 2016년 3.5%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14년 95억, 2015년 88억, 2016년 53억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랑시그룹은 2014년 10월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했다. 아가방앤컴퍼니로서는 모기업 효과를 보기는커녕 오히려 중국에서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신 회장은 아가방앤컴퍼니 인수 당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5년 흑자전환하고 3년 안에 중국에서만 매출 2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브랜드 재정비, 판관비 줄이기 등을 통해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는 이뤄냈지만 중국에서 매출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저출산 영향으로 유아용품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아가방앤컴퍼니는 성장을 위해 중국시장 확대가 절실하다.
중국은 2015년 말 1가구1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유아동용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본격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서지 않아 중국에서 실적도 미미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바로 중국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는 힘들다”며 “모기업 등을 통해 현지 시장분석을 철저하게 한 다음 전략적으로 공략해 나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준비작업을 충실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모기업인 랑시그룹은 2015년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대행사인 ‘러위츤’과 온라인쇼핑몰 ‘밍싱이추’의 지분을 각각 20%, 5% 인수해 현지 온라인유통망을 넓혀 놓았다.
|
|
|
▲ 아가방앤컴퍼니 국내 매장. |
러위츤은 티몰, 쥬메이, 징동 등 중국의 인기 온라인 쇼핑몰에 유명브랜드를 입점해 판매 등을 대행하는 회사이고 밍싱이추는 회원수가 6천만 명에 이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패션전문 온라인쇼핑몰이다.
중국에서 600여곳에 이르는 랑시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신 회장은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남아로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중국교포 3세로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 할아버지가 경북 영덕 출신이다.
2000년 여성복업체 랑시그룹을 만들었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2011년 중국에서 고급 여성복업체로는 처음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