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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프 드 마르제리 토탈 CEO |
프랑스 최대 에너지업체이자 유럽3위 원유생산업체인 토탈(Total)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제리 CEO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토탈의 CEO인 크리스토프 드 마르제리가 탄 전용기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항에서 제설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숨졌다고 21일 BBC방송이 보도했다. 향년 63세.
토탈은 이날 성명을 내 “회장 겸 CEO인 마르제리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공항에서 전용기 추돌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깊은 애도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2O일 마르제리의 전용기 날개가 제설차에 부딪쳐 추락하면서 마르제리를 비롯해 조종사 등 모두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제설차량 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르제리는 러시아 고르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관련 정부설명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마르제리는 독특한 둥근 콧수염 때문에 ‘큰 콧수염’이란 별명으로도 불렸다. 그는 프랑스 고등상업학교(ESC)를 졸업한 뒤 1974년 토탈에 입사했다. 이라크, 이란, 미얀마 등 정치적 분쟁지역에서 사업을 이끌다가 2007년부터 CEO를 맡았다.
마르제리는 CEO로 일하는 동안 이라크에서 열린 국제연합(UN) 석유 프로그램을 둘러싼 부패혐의로부터 회사를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르제리는 정기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며 프랑스기업인 가운데 대표적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겐나디 팀첸코가 대주주로 있는 민간 가스회사 노바텍과 토탈의 유전 공동개발 합작사업을 벌여왔다.
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손잡고 출범한 삼성토탈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르제리는 오랜 기간 서로 연락하고 지냈던 가까운 사이였다”며 “대통령은 마르제리가 러시아와 프랑스 양국간 우호관계를 형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표현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영국 정유회사 쉘의 전 사장 존 호프마이스터도 “정유업계의 미래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