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영업이익 회복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지속적으로 겪을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는 현대기아차에 신차형 타이어 공급이 줄어 하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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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
한국타이어는 미국에서 딜러들 재고 누적으로 판가인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160억 원, 영업이익 46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4.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4.8% 줄어드는 것이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한국타이어는 겨울용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하반기 매출이 2016년 하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위권 타이어회사들과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이 2016년 하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가 미국의 테네시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판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하반기 수익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하반기에 타이어가격의 인상효과를 봐 수익을 회복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하반기부터 타이어 가격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원재료인 고무의 투입가격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한국타이어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320억 원, 영업이익 55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하반기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7% 늘어나는 것이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판매가 늘어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고무 투입가격도 3분기부터 낮아져 올해 하반기에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원유로화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국타이어가 하반기 수익을 내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타이어 유럽 매출비중이 31.0%인 만큼 한국타이어는 원유로화 환율이 오르면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에 고무 가격이 오른 탓에 수익이 급감했다.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3060억 원, 영업이익 436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15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2.3%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