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노조를 직접 방문해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만났다.
김 회장은 노조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10월 안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노사합의를 전제로 두 은행의 통합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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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김 회장이 지난 13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약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20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김 회장이 13일 바로 연락해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됐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전하는 정도의 이야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에 통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현재 외환은행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한 직원 898명의 징계철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언급한 지난 7월 이후 노조위원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접촉을 거부해 왔으나 김 회장과 대화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행장과 달리 김 회장은 2.17 합의서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노조와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면담했다”며 “합의 당사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위가 중재할 경우 김 회장과 노조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주말 은행직원들에게 조기통합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일단 노조와 대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한 뒤 통합이사회를 열고 그 뒤에 금융위에 통합승인을 신청하겠다”며 “통합승인 신청을 11월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