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과 과제
아웃도어시장이 성장둔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수익성이 최근 2년 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10%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 8%로 하락한 데 이어 2016년 4.4%까지 떨어졌다.
시장침체와 경쟁심화로 대부분 아웃도어회사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영원아웃도어의 수익성 악화는 다른 곳보다 더욱 가파르다.
영원아웃도어는 2016년 매출 3901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냈다. 2015년보다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 급감했다.
2011년부터 4년 동안 5천억 원대 매출을 유지했으나 2015년부터 3천억 원대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원아웃도어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브랜드 충성도가 약해진 점이 꼽힌다. 경쟁이 과열되고 아웃도어시장 전체가 침체되면서 노스페이스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영원아웃도어의 실적 부진은 그룹 중간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에도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영원아웃도어 지분 59.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평가
성기학은 사업가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가 1920년대에 마산에서 미곡 수출사업을 했고 아버지도 창녕에서 대규모 양파농장을 했다. 친형 성기상 회장과 동생 성기준 사장이 가업을 이어받아 푸드웰을 경영하고 있다.
성기학은 “(아버지에게서) 이상한 꼼수를 부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하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성기학의 고조할아버지는 1876년 흉년이 들자 땅을 팔아 주변 사람들을 구제하고 조부 역시 일제강점기 때 사재로 자양강습소라는 신학문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웠다고 한다. 아버지는 서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1·4후퇴 때 고향 창녕으로 피난을 간 뒤 정착했다.
대학 졸업 후 가발과 스웨터 수출업체인 서울통상에 들어가 1년 반 동안 회사원 생활을 했다. 신입사원 때부터 “내가 사장이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한다. 업무 적응력이 높고 영어도 잘해 스웨덴과 유럽 거래처를 맡았다.
창업 이듬해 공장을 짓기도 전에 당시 세계 최대 스키복업체로부터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화이트스텍의 도널드 케네디 회장이 성남 공장 부지를 둘러본 뒤 품질이 나쁘면 반품하겠다는 조건으로 오리털이 들어간 스키복 1만 벌을 주문한 것이다. 성기학은 동료들과 밤샘작업에 돌입했고 약속대로 스키복 9600벌을 미국행 배에 실어보냈다.
1984년 영원무역의 단독 오너가 된 뒤 아웃도어시장에 눈을 돌렸다. 국내에선 아웃도어라는 용어조차 낯설었지만 선진국에선 아웃도어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때다.
카메라 모으는 취미가 있어 집에 4천 대 넘는 카메라가 보관돼 있다. 고등학생 때인 1963년 처음 카메라를 산 이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산악반으로 활동했다. 북한산에서부터 설악산,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탔다. 그때부터 사진을 좋아해 함께 등산간 친구들 사진을 도맡아 찍어줬다고 한다.
당시 설악산 등반 때 만난 일본인 등반객이 입은 다운재킷에 충격을 받아 언젠가 한국도 이 시장이 뜰 것이라고 눈여겨 봐왔다고 한다. 다운웨어, 스키웨어뿐 아니라 방수복, 쿨맥스, 고어텍스 같은 제품도 그가 국내에 제일 먼저 소개했거나 직접 개발했다.
경영 스타일이 치밀하고 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 취급을 받기 시작하던 1980년대에 오히려 방글라데시, 자메이카, 중국, 베트남 등에 차례차례 공장을 지어 나이키, 폴로 등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보유한 OEM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 아웃도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97년에 노스페이스를 도입해 국내에 아웃도어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존경하는 인물로 미국의 전설적인 소방관인 폴 레드 어데어를 꼽는다. 그는 1962년 사하라 사막의 가스전 화재 진압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소방영웅인데 이름을 딴 소방장비업체 레드 어데어를 세운 기업인이기도 하다. 직원들에게도 그의 열정적인 삶의 자세와 프로 정신을 틈나는 대로 강조한다.
일이 아닌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리면서 아웃도어업계에서 대표적인 ‘은둔형 CEO’로 분류됐지만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새 회장에 취임하면서 대외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산악인들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영석씨 등 정상급 산악인부터 김자인, 신윤선씨 등 클라이밍계의 주역들을 꾸준히 후원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에 취임해 국내 섬유패션 업계를 이끌고 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창녕에 70억 원을 투자해 지상 3층(건평 1100평) 규모의 대규모 마을회관
'경화회관'을 지어 기부했다.
기업경영의 철학에 대해 ‘경근일신(敬勤日新)’이라고 답했다. 사무실 벽에 붙여두고 늘 새기고 있다고 한다. 경근은 노동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일신은 날마다 새롭게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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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07/54638_74849_5024.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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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2016년 6월11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 앞에서 개최된 제1회 ‘노스페이스100 코리아’ 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