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미국 하드디스크업체 씨게이트와 합작법인 설립계획이 무산됐다.
SK하이닉스는 씨게이트와 꾸준히 낸드플래시 중장기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의를 종결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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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씨게이트는 글로벌 하드디스크 1위 업체로 막대한 서버고객사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씨게이트와 협력할 경우 서버업체들이 하드디스크 저장장치를 SSD로 전환하는 대규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낸드플래시 공급을 확대하는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협력관계의 핵심으로 논의되던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되며 이런 효과는 보기 어렵게 됐다.
글로벌 하드디스크시장은 씨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 도시바가 총합 점유율을 10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각각 세계 2, 3위로 강력하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전에 뛰어든 중요한 이유도 도시바의 기존 서버고객사 기반을 활용해 서버용SSD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됐다.
씨게이트와 협력이 무산되며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가 더욱 절실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시장에서 11%정도의 점유율로 4위권에 올라있지만 서버용SSD분야에서는 점유율이 3% 안팎에 그치고 있다.
향후 낸드플래시 수요가 주로 서버분야에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의 서버용SSD시장 진입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