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상반기에 그랜저와 쏘나타 신차효과로 승용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에서 승용부문 16만7664대, RV부문 5만3287대를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승용부문은 16.6% 증가한 반면 RV부문은 32.4%나 줄었다.
|
|
|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가 상반기 제네시스, 상용차 등도 포함해 1.6% 감소한 34만4783대를 팔았던 점을 감안하면 승용부문 판매가 내수부진을 방어한 셈이다.
쏘나타와 그랜저가 현대차 승용부문의 선전을 이끌었다.
상반기 쏘나타와 그랜저 판매량은 각각 4만2047대, 7만2666대 등 모두 11만4703대였다. 상반기 승용부문 판매의 68%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그랜저 완전변경모델을, 올해 3월 쏘나타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랜저 판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매달 1만 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쏘나타 판매도 6월에 9298대로 1만 대에 근접했다. 특히 쏘나타는 택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현대차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모델을 팔기 시작하면서 쏘나타 월간 판매량이 조만간 1만 대를 넘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그랜저와 쏘나타 판매를 늘리면서 승용부문 수익성이 오르는 효과도 봤을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아반떼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승용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었지만 올해 상반기는 준대형 그랜저가 차지했다.
현대차가 승용부문 선전에도 국내에서 부진을 겪은 이유로 내수시장 침체와 SUV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180만3천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SUV 판매비중은 지난해 24.6%에서 25.2%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가 6월 소형SUV 코나 출시를 시작으로 SUV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승용차가 끌고 SUV가 밀면서 현대차가 하반기부터 내수부진을 극복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에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SUV를 출시하고 향후 코나보다 더 작은 SUV와 싼타페보다 더 큰SUV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EQ900과 G80 등 대형 승용차만 팔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상반기 판매실적이 부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2만771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5% 줄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그랜저가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승용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하반기 중형 세단 G70을 출시하면 제네시스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