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이 철근제품의 가격상승 덕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오치훈 대표는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광케이블 제조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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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훈, 대한제강 실적 기반으로 사업다각화 서둘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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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훈 대한제강 대표이사 사장. |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올해 2분기에 철근수요는 계속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철근수요가 크게 변동되지 않아 대한제강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제강은 올해 2분기에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와 협상해 철근가격을 종전보다 1만5천 원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 가격이 동결됐지만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한제강의 철강 판매량은 올해 하반기에 추가 물량 덕에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바라봤다. 공사 착공물량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됐는데 이 물량이 다 해소된 후에도 철근이 계속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매출 1조850억 원, 영업이익 5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82%, 영업이익은 5.3% 증가하는 것이다.
대한제강은 실적이 늘어나면서 올해 유동자산 3960억 원, 현금자산 1110억 원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유동자산은 15.45%, 현금자산은 30.5% 늘어나는 것이다.
오 대표는 늘어난 자산으로 광케이블 제조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그동안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왔다. 건설경기와 실적 연동성이 커 실적변동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찍부터 “도전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예상되는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대한제강은 오 대표가 수장에 오른 2014년 순손실 8억3천만 원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건설경기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오 대표는 올해 3월 광케이블 제조기업 ‘유나이브’를 인수했다. 광섬유 케이블시장은 2020년 7조8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브는 플라스틱으로 광섬유를 만드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했는데 이 광케이블은 대형 TV나 미래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브는 연매출 1천억 원을 내고 있는데 공장을 증설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 원가절감효과로 실적이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오 대표는 대한제강 창업주인 고 오우영 회장의 손자로 오형근 부회장의 조카다. 오 대표의 아버지 오완수 회장은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대한제강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2004년에 이사, 2006년에 상무, 2007년에 부사장을 거쳐 2014년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