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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충북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대선패배의 원인으로 홍준표 전 후보의 막말과 종북몰이 등을 꼽았다.
자유한국당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등 200여명은 2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1박2일 동안 연석회의를 마친 뒤 결의문을 통해 “국민들은 국가안보와 국민을 위한 정부정책에는 협조하되 견제할 것은 확실하게 견제하는 강한 야당의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며 “철저한 쇄신과 혁신을 통해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겠다”며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발전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야 하는 분명한 사명과 책임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결의문 채택에 앞서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자세로 임한 연석회의였다고 생각한다”며 “대선과 그동안 어려웠던 당의 사정을 겪으면서 반성을 통해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홍 전 후보의 막말과 종북몰이, 여성들의 외면 등이 대선패배의 주원인이 됐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임이자 의원은 ‘대선 패배의 요인분석’이라는 주제의 분임토론 결과보고에서 “대선후보의 막말과 시대정신을 읽지 못했다는 점, 종북몰이와 청년 및 여성 등 외연확대 실패 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당의 대선후보인 홍 전 후보를 겨냥해 “‘당당한 서민대통령’이라고 내걸었지만 정말로 서민을 위한 정책과 공약이 있었던가"라며 “부랴부랴 담뱃값 인하, 카드수수료 인하 등을 내놨지만 이미 늦은 데다 감동을 주지 못한 정책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석회의 초청인사의 특강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1일 연석회의 초청특강에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놓고 “서툴렀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복씨는 “언론과 예술을 억압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적어도 정부 돈이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부정하고 약화하는 작품들에 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를 놓고는 "열정이 순수하고 나라를 걱정하고 자녀를 지키려고 나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태극기집회에 나온 그 열정과 순수함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갔다 다시 복당한 장제원 의원은 SNS에 “어이가 없다. 대선패배를 반성하는 특강이 이런 거라니"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