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하영구는 2016년 3월부터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같은해 8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산별교섭을 해왔던 사용자협의회를 떠나는 등 금융노조를 압박했지만 금융노조는 9월 총파업을 열며 강경하게 맞섰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모든 사업장의 노사 대표가 만나 대화하는 전체교섭을 제안했지만 하영구는 사용자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별교섭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10월 ‘박근혜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뒤 박근혜 정부가 흔들리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성과연봉제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했던 만큼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영구는 2017년 신년간담회에서도 “성과연봉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며 여전히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후속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조기대선 국면을 맞으며 모든 논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졌는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연봉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와 추가 진척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은행과 증권사 업무영역 논쟁
2016년에 은행과 증권사의 업무영역을 두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법인지급결제업무 등 굵직한 이슈들에서 하영구가 추진한 대로 이뤄지며 하영구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영구는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뿐 아니라 일임형까지 은행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황 회장은 “은행에 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금융투자업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라며 “업권별 전업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허용했다. 은행과 증권회사가 동일한 요건에서 경쟁해야 소비자의 편익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7월 황 회장이 반대로 은행의 핵심업무인 법인지급결제 업무를 증권회사들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증권회사들은 금융결제원측에 지급결제비용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8월 금융위원회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 육성책을 내놓았지만 법인지급결제업무를 증권회사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2017년 금융위원회가 신탁법을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해 은행들에게 집합투자업(자산운용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황 회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내용은 하영구를 비롯한 은행권이 그동안 금융당국에 요구해왔던 내용이다.
황 회장은 “타업권에서 신탁업법 분리를 요구하는 것은 자산운용업에 진출하기 위한 의도”라며 “은행이 할 일은 자체적인 비용 효율화를 하는 게 1순위인데 그게 안되니까 남의 업권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회장은 국내 금융규제가 지나치게 은행에 유리하도록 치우쳐져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유했다.
이에 대응해 하영구는 “모든 금융사의 겸업을 허용하는 종합운동장이 필요하다”며 응수했다.
이미 금융위에서 본격적으로 신탁업법을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정부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를 맺기 위해 미국 최고위급 당국자와 접촉해야 했는데 하영구가 로버트 루빈 당시 씨티그룹 고문과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루빈 당시 씨티그룹 고문은 과거에 미국 재무장관을 맡았던 만큼 미국 고위당국자와의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영구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제윤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보에게 보냈는데 신제윤 당시 차관보는 지금도 그 문자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옛 한미은행 시절부터 14년 동안 은행장을 맡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온 하영구의 능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한국씨티은행 실적부진과 대규모 구조조정
한국씨티은행은 2007년 순이익 4680억 원을 내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 은행들에게 고객을 뺏기며 실적부진에 빠졌다.
하영구는 2012년 순이익 1963억 원, 2013년 순이익 2400억 원 등 실적부진이 계속되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5월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10월까지 전체 직원의 15%가량인 65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에 점포 수가 190곳에서 56곳으로 급감하며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적부진에도 꾸준히 본사인 씨티그룹에 거액의 배당금을 주면서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7258억 원이다.
| |
![[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705/49314_67855_1020.jpg) |
|
| ▲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016년 10월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12차 핀테크 데모데이, 핀테크 종합 포털 오픈식'에서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