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선진금융의 전도사', 소통의 수평적 리더십[2017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5-17 09: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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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


하영구는 은행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국내 최초 40대 은행장과 최장수 은행장으로 은행권에서 줄곧 두각을 나타내왔다.

1953년 11월26일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씨티은행 한국투자금융그룹 대표, 아시아라틴아메리카지역본부 임원 등을 거쳐 씨티은행 한국소비자금융그룹 대표로 선임됐다.

48세 나이로 한미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최연소 은행장 기록을 세웠다.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선임돼 15년 동안 은행장으로 일했다.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외국계은행에서 오래 근무해 ‘선진금융의 전도사’로 불린다.

실용주의적 경영관을 가지고 있으며 수평적 리더십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하영구는 2016년 3월부터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성과연봉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같은해 8월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산별교섭을 해왔던 사용자협의회를 떠나는 등 금융노조를 압박했지만 금융노조는 9월 총파업을 열며 강경하게 맞섰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모든 사업장의 노사 대표가 만나 대화하는 전체교섭을 제안했지만 하영구는 사용자협의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별교섭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10월 ‘박근혜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뒤 박근혜 정부가 흔들리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성과연봉제 도입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추진했던 만큼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영구는 2017년 신년간담회에서도 “성과연봉제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며 여전히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후속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조기대선 국면을 맞으며 모든 논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졌는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연봉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와 추가 진척은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은행과 증권사 업무영역 논쟁
2016년에 은행과 증권사의 업무영역을 두고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과 여러 차례 논쟁을 벌였다.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법인지급결제업무 등 굵직한 이슈들에서 하영구가 추진한 대로 이뤄지며 하영구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영구는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뿐 아니라 일임형까지 은행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황 회장은 “은행에 일임업을 허용하는 것은 금융투자업의 근본을 흔드는 일”이라며 “업권별 전업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에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허용했다. 은행과 증권회사가 동일한 요건에서 경쟁해야 소비자의 편익을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7월 황 회장이 반대로 은행의 핵심업무인 법인지급결제 업무를 증권회사들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기업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증권회사들은 금융결제원측에 지급결제비용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8월 금융위원회는 초대형투자금융사업자 육성책을 내놓았지만 법인지급결제업무를 증권회사에게 허용하지 않았다.

2017년 금융위원회가 신탁법을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해 은행들에게 집합투자업(자산운용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황 회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내용은 하영구를 비롯한 은행권이 그동안 금융당국에 요구해왔던 내용이다.

황 회장은 “타업권에서 신탁업법 분리를 요구하는 것은 자산운용업에 진출하기 위한 의도”라며 “은행이 할 일은 자체적인 비용 효율화를 하는 게 1순위인데 그게 안되니까 남의 업권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회장은 국내 금융규제가 지나치게 은행에 유리하도록 치우쳐져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비유했다.

이에 대응해 하영구는 “모든 금융사의 겸업을 허용하는 종합운동장이 필요하다”며 응수했다.

이미 금융위에서 본격적으로 신탁업법을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을 때 정부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를 맺기 위해 미국 최고위급 당국자와 접촉해야 했는데 하영구가 로버트 루빈 당시 씨티그룹 고문과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루빈 당시 씨티그룹 고문은 과거에 미국 재무장관을 맡았던 만큼 미국 고위당국자와의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영구가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제윤 당시 기획재정부 차관보에게 보냈는데 신제윤 당시 차관보는 지금도 그 문자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옛 한미은행 시절부터 14년 동안 은행장을 맡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아온 하영구의 능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한국씨티은행 실적부진과 대규모 구조조정
한국씨티은행은 2007년 순이익 4680억 원을 내는 등 호실적을 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 은행들에게 고객을 뺏기며 실적부진에 빠졌다.

하영구는 2012년 순이익 1963억 원, 2013년 순이익 2400억 원 등 실적부진이 계속되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5월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10월까지 전체 직원의 15%가량인 65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에 점포 수가 190곳에서 56곳으로 급감하며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적부진에도 꾸준히 본사인 씨티그룹에 거액의 배당금을 주면서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7258억 원이다.

[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오른쪽 첫번째)이 2016년 10월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린 '제12차 핀테크 데모데이, 핀테크 종합 포털 오픈식'에서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성과연봉제 도입이 특정 정부의 개혁과제가 아니라 은행권의 생존문제가 걸린 것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새 정부하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하영구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는 만큼 리더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새 정부의 의지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규제완화 추진도 과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하는 만큼 대관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2017년 4월 K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6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지만 은산분리 원칙 등으로 ‘반쪽짜리’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들의 낮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금융규제를 풀어내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영구는 은행들이 집합투자업(자산운용업)을 다룰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

그는 2017년 2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탁업무는 은행·증권·보험업권이 공유하는 업무로 특정업권의 이해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이라며 “신탁업무의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주고 고객에게는 신탁서비스의 다양성과 질을 높여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원회가 신탁법을 자본시장법에서 분리해 은행들에게 집합투자업(자산운용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반발이 거센 만큼 불확실한 상황이다.


◆ 평가

한국인 최초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 대표, 은행권 최초 40대 은행장, 한국씨티은행 초대 은행장, 국내 최장수 은행장 등 ‘최초’ ‘초대’ ‘최장’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외국계은행에서 오래 근무해 ‘선진금융의 전도사’로 불린다.

수익중심의 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장에 올랐을 당시 영업전략회의에서 던진 첫 질문은 “그래서 얼마 벌 수 있습니까?”였다고 한다.

권위보다 실무를 챙기는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라고 전해진다.

한미은행장 시절 “격식에 얽매인 의전은 비효율적 요소가 많다”며 수행비서를 따로 두지 않고 비서실을 없앴다. 본인이 직접 일정을 관리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등 기존의 격식을 파괴했다고 한다.

소탈한 스타일로 소통을 중시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장 시절 직원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직접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자주 구내식당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소통에 힘썼다고 한다.

한국씨티은행장일 때도 매주 금요일 ‘디너미팅’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매년 여름 ‘희망의 집짓기’ 행사에 직원들과 함께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집을 짓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2014년 한국씨티은행은 서로를 부를 때 이름 뒤에 직책 대신 ‘님‘을 붙여 부르는 운동을 벌였는데 당시 하영구는 자신을 ‘영구님’으로 부르지 않으면 벌금을 받겠다는 규칙을 세웠다고 전해졌다.

은행연합회장이 되고서도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매달 직원들의 생일을 챙겨주고 쉬는 시간에 음악을 틀어주는 등 직원들과 소통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능력을 중시하여 여성인력 발굴과 활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장 시절 ‘한국여성지도자상’을 만들어 여성권익향상을 위해 힘쓴 여성지도자들을 발굴했다.
2007년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혜경 자금시장부장을 상무이사로 승진시켜 은행연합회 첫 여성임원을 배출하는 등 여성의 지위향상에 힘을 쓰고 있다.

2000년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운 뒤 겨울마다 스키장을 찾는 보드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 뉴욕 월가에 있었는데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 위성복 당시 조흥은행장, 신동혁 당시 한미은행 이사회 회장, 박창배 당시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권 인사들과 하늘의 도우심으로 화를 면했다는 뜻의 ‘천우신조회’를 결성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미국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쓴 ‘문명의 충돌‘을 꼽는다.
[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 하영구 당시 한국씨티은행장이 2013년 11월4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금융소비자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씨티은행에서 기획부 심사역, 자금부 수석딜러, 한국 자금담당 총괄이사, 한국 투자금융그룹 대표, 아시아라틴아메리카지역본부 임원 등을 거친 뒤 1998년 씨티은행 한국 소비자금융그룹 대표에 올랐다.

2001년 한미은행장에 올랐다.

2004년 한국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하자 한국씨티은행장에 올라 2014년 10월까지 한국씨티은행장을 역임했다.

2010년 한국씨티금융지주가 출범한 뒤 2014년까지 한국씨티금융지주회장도 겸임했다.

2014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제12대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일했다.

2000년과 2002년 재정경제부 장관의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의 은행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 학력

1972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학대학원(켈로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동만 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이종구 바른정당 국회의원, 남종원 전 매일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등이 켈로그 경영대학원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인맥으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김창록 전 한국산업은행장,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장병완 국민의당 국회의원, 최지성 삼성그룹 부회장 등이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과도 '월가(Wall Street)회' 모임을 통해 교류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족관계

부인 조미원씨와 사이에 딸 셋을 두고 있다.

◆ 상훈

2002년 한국증권거래소 주관 ‘2002년도 기업지배구조 모범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2016년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주관 ‘빛내자상’을 받았다.

◆ 기타
[Who Is ?]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 하영구 당시 한국씨티은행장이 2013년 6월18일 서울 중구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쑥쑥 자라는 콩나물통장' 수신액 3천억 원 돌파를 기념해 직원들에게 점심 메뉴로 제공할 '아삭콩나물과 매운물갈비'를 대접하고 있다.<뉴시스>

어록


“전업주의의 기본 방향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이 각각 다른 운동장에서 놀라는 것이다. 증권사에게 지급결제나 환전업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을 두고 운동장이 기울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농구장에서 농구를 해야 하는 팀이 축구도 하겠다면서 손을 잘 쓰니 축구할 때 손을 쓰겠다고 하는 논리와 비슷하다.”(2017/02/20,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증권업계에 불리한 규제를 ‘기울어진 운동장’에 빗대어 말한 것을 놓고)

“성과연봉제는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 현재 금융권의 수익률 저하 현상이 심각한데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세기 전 경제개발시대의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야 한다.”(2017/01/18, 신년간담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은행연합회 새 식구가 돼 경사스럽다. 연합회 회원사는 계속 줄기만 했는데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이 4차산업혁명 시대로 나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2017/01/18, 신년간담회에서)

“정치와 경제가 모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올해는 정치와 경제, 금융이 모두 풀렸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담아 건배사로 풀! 풀! 풀!을 외치자.”(2017/01/03, 2017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성과연봉제는 금융권 생존의 문제와 연결해서 봐야 한다. 은행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인건비 부담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6/06/13,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1981년 씨티에 입행했을 때 두 분의 여성 임원이 있었다. 극도로 보수적이던 당시 금융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저도 처음에 놀랐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존중하는 글로벌 기업 문화를 흡수할 수 있었다. 사람을 평가하는 데 배경, 학력, 인종, 성별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능력이다.” (2015/08/26,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재테크를 하고 있다" (2015/05/07, 뉴스웨이와 인터뷰에서 재테크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에)

“글로벌 씨티그룹과 국내 은행의 보상정책이 달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5/07, 뉴스웨이와 인터뷰에서 씨티은행 재직 당시 고액연봉 논란에 대해)

"은행장 시절과 비교해 금융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은행권 전체를 기준으로 당국과 금융사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 아내가 요즘 나에게 '예전에는 씨티은행에 매달려 사는 씨티 며느리였는데 이제는 온 동네 일을 다 챙기는 동네 며느리가 됐다'는 핀잔을 준다." (2015/03/29,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금융은 신뢰다. 고객의 신뢰와 시장의 신뢰, 금융 당국의 신뢰가 없으면 금융회사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특히 고객의 신뢰가 없으면 금융은 뿌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013/03/29,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성과연봉제를 전 직원들에게 확대하는 것은 한국적인 정서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2011/07/07, SC제일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을 두고)

“보수 자체가 많고 적은 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보수체계를 정하면서 회사에 과도한 리스크가 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주주에 부담을 주는 대가로 보수가 커지는 것은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수 자체가 많으냐 적으냐는 시장이 더 잘 안다.” (2009/09/08,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관련한 과도한 보수에 대해)

"주가상승을 위해 성장성 있는 비즈니스 영역이 필요한 씨티본사가 한국씨티은행을 팔 이유가 전혀 없다. 매각설에는 음해성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 (2009/03/19,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의 핵심업무는 아웃소싱을 제한하고 있는데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아웃소싱이 가능한 업무가 확대되면 금융업의 고비용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2008/01/09,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젊은 시절에 운동을 했지만 합병은행의 이름을 한미가 아니라 씨티로 결정한 것은 애국심의 발로였다. 외국인들이 서울에 왔을 때 씨티의 로고를 보고 어떻게 느끼겠는가. 아, 이 나라가 그만큼 세계화가 많이 된 나라, 씨티가 투자할 정도로 안정적인 나라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2006/06/28,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최대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날드가 한국에 들어와서 어떻게 됐느냐. 월마트는 이마트에, 맥도날드는 롯데리아에 밀렸다. FTA에 대한 불안감은 과도한 면이 있다. FTA를 해도 금융부문은 문제없다.” (2006/06/28,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혼에 비유한다면 한미은행과 씨티뱅크는 국제결혼을 한 부부다.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조와 대화를 통해 노사 문제를 해결하겠다.” (2005/10/31, 한국씨티은행장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은행 전쟁이라고요? 저는 평화주의자입니다. 원칙에서 벗어나 서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전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2005/01/05,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씨티은행은 외국계은행이 아니다. 가장 세계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은행이 되겠다.” (2004/11/02, 한국씨티은행 출범 기념 기자회견장에서)

“경영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2004년 한미은행 노조 파업당시)

“‘자기가 어떤 업무를 할 것인가‘는 본인이 결정하지 못하더라도 ’주어진 업무를 어떠한 자세로 해결해 가느냐‘는 각자의 결정에 달려 있다.” (2003/08/07, 매일경제에 기고한 글에서)

“회사가치 극대화가 아니겠는가. 고객만족과 직원만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
(2001/05/17, 칼라일이 한미은행장으로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전 세계 1억 명의 고객을 지닌 씨티은행의 최우선 경영모토는 ‘고객우선’이 아니라 ‘주주이익’이다. 경영을 잘해서 주가를 올려 주주이익에 기여하는 게 스톡옵션을 받는 경영진이나 종업원, 고객, 지역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2001/03/04, 씨티은행 한국지점 대표 당시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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