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과 정지택 부회장이 투톱체제를 갖춘 지 4년을 맞아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발전소서비스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발전소 원격관리서비스를 국내 9곳과 해외 7곳 등 모두 16곳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
|
|
▲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발전소 원격관리서비스(RM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무선인터넷 등을 활용한 텔레마틱스시스템(TMS)를 할용한 발전소 관리서비스다. 장비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발전소 안 온도와 압력, 유량 등 5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수입해서 고장이 날 만한 징후를 사전에 알아채 관리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두산중공업은 RMS를 활용해 발전소를 유지보수 및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식의 사업모델을 신사업으로 꼽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공장과 통합설계 환경 등 정보통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RMS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의 대안인 셈이다.
박 회장은 발전소서비스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2월 조직을 개편해 서비스BG(busuness group, 사업부)를 새로 세웠다. 그리고 두산이 2006년 인수한 영국의 발전소서비스기업인 두산밥콕을 서비스BG 아래로 편입시켰다.
두산은 벌써 수년 전부터 두산밥콕 등을 기반으로 발전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밥콕의 발전소서비스 노하우를 본사가 흡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나 다름없다.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올해 발전소서비스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발전소서비스사업이 두산중공업의 플랜트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은 풍력발전소와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 앞으로 모든 플랜트에 발전서소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플랜트 수주는 대부분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EPC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사후 관리서비스까지 도입하면 두산중공업은 플랜트 건설의 사전작업과 공사, 사후관리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플랜트 수주와 해수담수화플랜트 수주가 전체수주의 89.4%, 전체수주잔고의 89%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1000MW 규모 발전소의 연간 서비스 수요는 약 1000억 원 정도다. 정 부회장이 해외에서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해 두고 있는 만큼 발전소서비스사업의 진입장벽도 그만큼 낮출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