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올해 목표로 세운 영업이익 7천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대우건설이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며 “실적호조가 지속돼 올해 목표치였던 영업이익 7천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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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은 2014~2015년 주택경기가 호황을 보일 때 아파트단지를 분양했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아파트들은 완공을 앞두고 입주시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분양금액의 20~30%에 이르는 잔금이 들어오면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사업도 실적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직접 베트남정부에 제안해 신도시를 짓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사업은 지난해 1, 2차 분양을 진행했는데 올해 3~4분기에 매출에 반영된다.
해외현장의 원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해외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부실을 모두 대규모 손실로 간주해 회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2014년 1분기부터 해외사업의 매출원가율이 모두 100%를 웃돌아 매번 손실을 냈는데 3년 만인 올해 1분기에 매출원가율을 94.2%까지 끌어내렸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낸 것을 계기로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9230억 원을 내 기존 목표치였던 7천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손실로 처리했던 해외현장에서 환입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프로젝트와 관련해 손실 4500억 원을 반영했으나 발주처에 6천억 원 규모의 클레임을 청구해놓았다. 이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수익을 개선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올해 목표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들은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1.8%(3070원) 높인 9천 원으로 상향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케이프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각각 31.7%, 15.8%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