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5년 12월10일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정 식품관 '트웰브'에서 김은구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점장으로부터 매장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하우스오브신세계는 이른바 '신강'이라고 불리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신강 속의 신강'이라는 콘셉트의 고급 미식 공간으로 출발해 독립 점포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는 최근 '어룸(AROOM)'이라는 새 상표를 출원했는데 박 대표가 하우스오브신세계의 활용 범위를 공간과 상품, 서비스 등으로 넓히는 데 본격 힘을 싣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신세계의 상황을 종합하면 하우스오브신세계를 백화점 점포 안팎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신세계는 강남점과 본점, 청담점 등 3곳에서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청담점은 백화점 외부에 조성한 독립 공간이다.
브랜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상표 출원도 확인됐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신세계는 15일 'HOUSE OF SHINSEGAE AROUM 어룸'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소매업과 음식점업, 문화·오락 서비스업을 비롯해 의류와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서비스 분야에 걸쳐 상표 보호를 신청했다.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 활용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 하우스오브신세계가 점포마다 별도의 콘셉트를 적용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특정 공간이나 콘텐츠에 '어룸'을 활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출원은 박 대표가 하우스오브신세계의 신규 출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박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의 안착에 집중하고 신규 출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 미식과 쇼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직접 기획하는 고급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 브랜드다.
2024년 6월 처음 문을 연 강남점에서는 기존 면세점이 철수한 공간을 고급 푸드홀과 와인 전문관으로 재편했다. 2025년 4월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재단장한 문화공간 '더 헤리티지'에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을 결합한 하우스오브신세계를 선보였다.
이런 행보는 실제 매출과 집객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부터 8월15일까지 하우스오브신세계 강남점의 와인 전문관 ‘와인셀라’ 매출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특히 100만 원 이상 고가 와인 매출은 120% 늘었으며 우수고객 매출 비중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 ▲ 신세계가 ‘하우스오브신세계’ 브랜드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 식품관 '트웰브'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
하우스오브신세계가 백화점 밖으로 영역을 넓힌 것은 2025년 12월 청담점을 열면서부터다.
신세계는 기존 SSG푸드마켓 청담점을 4959m²(약 1500평) 규모의 복합공간으로 재편했다. 식품관 '트웰브'를 중심으로 패션과 생활용품 매장, 레스토랑 등을 결합해 건강한 식생활을 뜻하는 웰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은 개점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4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 가운데 20~30대 고객 비중도 42%에 달했다.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아도 하우스오브신세계라는 이름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4월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 팝업과 브런치 카페를 추가했다. 요가와 러닝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고객이 방문할 이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하우스오브신세계에서 선보인 상품과 콘텐츠를 다른 점포로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 하우스오브신세계 브랜드를 활용한 첫 추석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점의 ‘트웰브’ 카페 상품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팝업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공간별로 개발한 상품과 콘텐츠를 다른 점포에서도 활용하면서 하우스오브신세계가 독자적인 상품·서비스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이러한 사업 확대는 박 대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공간 혁신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박 대표는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 시절 부산 센텀시티점과 여주프리미엄아울렛 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2023년 9월 신세계 대표에 오른 뒤에는 강남점과 본점의 대규모 새 단장을 주도하며 차별화된 공간과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어룸’의 구체적 사용처나 사업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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