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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이어지는 미국 증시 강세장 '사상누각' 그치나, AI 의존 높아져 금리 상승에 더 취약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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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이어지는 미국 증시 강세장 '사상누각' 그치나, AI 의존 높아져 금리 상승에 더 취약
▲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4년에 걸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단일 산업에 의존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과 같은 리스크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챗GPT 제작>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강세장이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바탕으로 기술주 중심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꾸준한 동력을 더해 왔다.

다만 소수의 빅테크 기업에 시가총액이 갈수록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도 이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 미국 증시 강세장 4주년, 인공지능 기술주 ‘랠리’ 지속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미국 증시 강세장이 4주년을 맞았다”며 “하지만 파티가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지난 약세장에서 3577포인트 안팎으로 저점을 기록했던 2022년 10월12일과 비교해 4년만에 7811포인트까지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최근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165%에 이르는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도 S&P500 전체 시가총액이 4년에 걸쳐 40조 달러(약 5경3368조 원)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배런스는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져 왔다고 분석했다.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AI 열풍 직전에 7500억 달러(약 1001조 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6조 달러(약 8004조 원)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핵심 역할을 하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뚜렷한 수혜를 반영하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나며 증시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런스는 올해 전 세계 인공지능 신규 투자 규모가 1조 달러(약 1334조 원), 2030년까지 누적 7조 달러(약 933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의 예측을 근거로 들었다.
 
4년째 이어지는 미국 증시 강세장 '사상누각' 그치나, AI 의존 높아져 금리 상승에 더 취약
▲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연합뉴스>
◆ 인공지능 단일 산업에 의존 리스크, 금리 상승에 취약해져

하지만 이러한 증시 상승세가 이전과 달리 단일 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외부 변수나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S&P500 지수에서 인공지능 관련 종목을 제외한다면 8월 말 이후 평균 주가 하락폭이 7%에 이른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S&P500 지수가 꾸준히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AI 이외 종목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 전체에 인공지능 중심의 쏠림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전체 증시가 글로벌 경제 성장 부진과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영향을 반영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이는 투자자들에 위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관련주의 꾸준한 상승세가 증시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착시효과’를 이끌어 중장기 리스크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유가와 금리가 모두 상승하는 상황에도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AI 관련주의 강세가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켓워치도 인공지능을 제외한 주요 산업주와 운송업 관련주의 흐름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전반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는 등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채권이 주식과 경쟁할 만한 수준의 수익률을 내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의 자산이 대거 이동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인공지능 기술주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마켓워치는 “인공지능 관련주는 그동안 낙관적 이익 증가 전망을 바탕으로 높은 가치가 매겨졌다”며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년째 이어지는 미국 증시 강세장 '사상누각' 그치나, AI 의존 높아져 금리 상승에 더 취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강세장 평균 8년 지속” 관측도, 중장기 위험은 더 커진다

다만 인공지능 관련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 강세장이 더 오래 이어지도록 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런스는 2026년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S&P500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주가보다 더 빠르게 높아지면서 기업가치가 오히려 저평가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미국 상장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를 고려한다면 현재 증시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 강세장이 4년 연속으로 이어진 이후에는 5년차에도 상승세를 보인 사례가 많았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마켓워치는 시장 조사기관 카슨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1950년 이후 미국 증시 강세장이 4년째 지속된 이후 5년 차 평균 상승률은 1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 역시 지난 50년 동안 강세장이 나타난 뒤 평균 지속 기간은 8년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금의 증시 호황기도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인공지능 산업에 편중된 강세장이 지속될수록 리스크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인공지능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도 언젠가는 성장 정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증시 전체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공지능 산업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관련 기업뿐 아니라 금융 시장 전반에 타격을 주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부동산과 에너지, 사모펀드 업계가 모두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사실상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동일한 위험 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정체되거나 위축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관련 기업의 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관련 업계 전체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타격을 입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산은 아직 미래가 불확실한 단일 산업에 위험할 정도로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며 투자 기회가 큰 만큼 위험성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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