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은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해킹사고와 관련해 해킹을 시도한 IP 주소 33개를 파악해 각 금융사에 알렸다. 중복을 제외하면 모두 28개다.
| ▲ 금융당국이 9월30일부터 금융 업계 전반에서 벌어진 침해사고와 관련해 해킹을 시도한 IP 주소 33개의 정보를 각 금융사에 6일 전파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 표지석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10월1일 신한은행에서 고객 약 2만5천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진 뒤 현재까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 7곳에서 침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인지 이후 금융당국은 각 금융사들이 전산 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킹을 시도하는 IP 주소와 보안 취약점 등을 공유하고 있다.
공유된 33곳의 IP 주소 가운데 해킹을 시도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사례는 19건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스웨덴, 독일 등은 각각 2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 위치가 특정되는 IP 주소도 존재했으며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라트비아 등에서도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IP는 우회가 가능해 주소 정보만으로는 공격자의 국적을 특정하거나 해킹 시도의 발원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일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사고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확인된 공격 정보를 금융 업권 전체에 전파했다.
또 모든 금융권을 대상으로 ‘침해사고 대비 금융권 IT 보안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이를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4일 금융업계의 각 협회와 주요 금융회사 등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관계 부처 간 공조체계 구축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자들도 참가했다.
이날도 금융회사들을 긴급 소집해 이번 사고로 유출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에 활용되는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사에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특별 대응기간 1개월 설정, 피해고객 전담 창구 운영,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강화,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 가동 등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실제 피해가 확인된다면 소비자경보 등급을 기존 주의에서 경고로 격상하고 추가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사고로 금융권의 ‘2차 망분리 규제 완화’ 일정도 미뤄졌다.
망분리는 외부 침입으로부터 내부 전산을 보호하기 위해 업무용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 접속망을 분리해두는 네트워크 보안기법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대규모 금융 전산사고를 계기로 금융업권에 망분리 규제가 시행됐다.
망분리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내부의 시스템을 보호하는 효과적이었지만 외부의 고성능 인공지능을 활용해 내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색하는 것을 원천 봉쇄한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에 보안 목적의 AI 활용을 허용해주는 것이 망분리 규제다. 금융위원회의 일정한 요건을 갖춘 금융사의 신청을 받아 지난 6월부터 1차 테스트에 들어간데 이어 10월7일 2차 망분리규제 긴급완화 대상 금융회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번 침해사고로 최근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관련 인력이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 전 금융권 보안점검 등에 집중되자 선정 절차를 일시 중단한 것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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