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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재무전문가 송종민 호반건설 복귀, 오너 2세 김대헌 과제 '사업다각화' 돕는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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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사장이 이사회에 들어간 지 8년 만에 의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체제 안착을 향한 시험대에 오른다.

호반그룹은 특히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그룹 내 ‘믿을맨’으로 통하는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을 호반건설 대표에 복귀시키며 주력 계열사의 경영 안정에 무게를 뒀다. 2세 경영를 앞둔 지배구조의 분기점을 맞아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안정적으로 펼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그룹 재무전문가 송종민 호반건설 복귀, 오너 2세 김대헌 과제 '사업다각화' 돕는다
▲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오너 경영인이 다시 중심에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은 최근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사장을 이사회 의장에 내정하는 것을 비롯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호반건설은 호반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로 2019년 말 창업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호반그룹 오너일가는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사내이사로서만 경영에 참여해 왔다. 김대헌 사장도 2018년 12월 호반건설 이사회에 합류한 뒤 사내이사직만 유지했고 그룹 내 유일 상장사인 대한전선 이사회에서는 2024년 3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직만 수행했다.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2011년 그룹에 입사한 뒤 줄곧 거론되던 호반그룹의 2세 경영 체제가 올해 사장단 인사로 사실상 본격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호반그룹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전문 경영진 중심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계열사 대표에 현장은 물론 그룹 내부사정에도 밝은 인사를 배치했다.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내정된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송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한 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대한전선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과거 호반건설 대표이사도 지내 김대헌 총괄사장과 합을 맞춘 경험도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호반산업 대표이사에 내정된 정성기 사장도 1963년생으로 호반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호반그룹 여러 계열사를 거쳤고 호반건설에서는 기술부문 부사장까지 올라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이력도 갖췄다.

호반그룹의 유일 상장사 대한전선 대표이사에 1982년생으로 그룹 계열사에서 일한 경력이 8년에 그치는 김준석 사장이 내정된 것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김준석 사장은 호반그룹 전략 전반을 맡은 경력이 있다. 2018년 호반그룹에 전략기획팀장 상무보로 입사해 대한전선 경영전략부문장과 호반그룹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호반그룹은 김준석 사장이 주요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헌 사장은 이같은 전문경영인의 도움을 받아 그룹과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의 중장기 전략과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호반그룹 재무전문가 송종민 호반건설 복귀, 오너 2세 김대헌 과제 '사업다각화' 돕는다
▲ 송종민 호반건설 수석부회장. <호반그룹>

호반건설을 필두로 하는 호반그룹이 오너경영 체제 안착에 앞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병행하는 과도기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호반그룹의 무게 중심이 김상열 회장에서 김대헌 사장으로 옮겨가는 경영 승계와도 맞물려 있다.

이번 송 부회장을 필두로 한 이번 사장단 인사의 성패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상열 회장이 호남지역에서 시작한 호반건설에 모태를 둔 호반그룹은 꾸준히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을 노려 왔다.

특히 핵심 계열사 호반건설은 그동안 공공택지를 사들여 시행과 시공을 도맡아 주택개발이익을 거둬들이는 자체사업에 의존해 왔는데 이런 사업 구조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호반건설은 지난해 서울 및 수도권 사무소를 차리고 주택 분야의 핵심 시장인 도시정비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올해 들어 1조1526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그런 만큼 송종민 부회장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송 부회장은 도시정비 사업 수주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코원에너지서비스 본사 부지를 비롯한 복합개발사업 확대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동 복합개발사업은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 빌딩과 상업시설,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부지 매입에만 5천억 원가량이 투입됐다. 막대한 자금 조달이 필요한 만큼 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꼽히는 송 부회장이 역할을 키울 핵심 사업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호반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호반산업에는 신재생에너지 및 도심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대한전선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중심의 사업 기반 확대를 기대했다.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김대헌 사장의 의장 취임 이후 오너 일가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김상열 창업주는 서울신문을 제외하면 호반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서 대부분 물러난 있다. 반면 부인인 우현희 호반문화재단 이사장은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호텔앤리조트 등의 사내이사로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대헌 사장이 이번에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서면서 향후에는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서 맡는 역할과 전문경영인의 경영 책임을 어떻게 구분할지가 중요해진다. 특히 김대헌 사장이 대표이사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가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확대될지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변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이번 사장단 인사에 따른 김대헌 총괄사장의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 취임은 11월 안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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