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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과테말라 공장 순차 가동 눈앞, 김익환 공들인 '수직계열화' 시험대 올라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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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과테말라 공장 순차 가동 눈앞, 김익환 공들인 '수직계열화' 시험대 올라
▲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 10월2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비즈니스포스트]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방적(실)부터 편직(원단 직조), 염색, 봉제 등 의류 생산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하기 위해 과테말라에 구축한 공장들이 조만간 가동에 들어간다.

과테말라 공장은 미국 고객사를 향한 납기를 단축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한세실업의 전략적 무기로 평가받는데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 고객사의 주문까지 회복되는 등 한세실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2일 한세실업 상황을 종합하면 과테말라 생산기지의 가동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편직·염색과 방적 설비 가동을 앞두고 샘플 제작, 연구개발(R&D), 품질관리, 고객사 대응까지 현지에서 담당하기 위한 인력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법인 한세GSN(HANSAE GSN)은 최근 과테말라 수도 인근인 팔린에서 원단 검사와 생산공정 점검, 원단 시험·개발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 공장검사원을 모집했다. 

앞서 모집한 선임 실무자에게는 샘플 제작 전 과정 관리와 고객사 직접 소통, 샘플룸·양산 지시, 생산상황 점검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R&D 디자이너도 트렌드 조사와 원단 개발, 완제품 샘플 제작, 고객 미팅 자료 준비 등을 담당한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주요 관리자급 인력은 대부분 채용을 완료했다”며 “현지 생산직은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가동도 조만간 시작한다.

한세실업에 따르면 편직 설비는 10월 시험가동을 시작한다. 염색·후가공 설비는 11월 말~12월 초, 원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스핀은 내년 1월 말~2월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과테말라 프로젝트는 미차토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원사 생산부터 편직, 염색, 봉제까지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계획한 투자규모는 1억7천만 달러(약 2306억 원)다.

김익환 부회장은 예전부터 과테말라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었다.

김 부회장은 2025년 10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세예스24그룹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글로벌 고객사들이 디자인부터 생산과 물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ODM 기업을 선호한다”며 과테말라 프로젝트를 미국 시장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제시했다. 당시 수직계열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성과 납기 단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러한 전략을 실제로 검증하기 좋은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과테말라 생산기지의 가동 시점과 맞물려 미국 대형 유통 고객사의 주문이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의 미국 대형마트 고객 주문은 올해 1분기까지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세실업의 올해 2분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부문 매출은 약 50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특히 월마트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수량이 약 6~7% 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대형 유통 고객사의 판매 흐름도 개선됐다.

타깃의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고 신규 점포 등의 영향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은 3.8% 늘었다. 월마트도 같은 기간 미국 기존점 매출이 4.4%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한세실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616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191.7% 증가했다.
 
한세실업 과테말라 공장 순차 가동 눈앞, 김익환 공들인 '수직계열화' 시험대 올라
▲ 한세실업 과테말라 법인. <한세실업 홈페이지 갈무리>

중미 생산거점을 확대하려는 미국 패션업계의 조달 흐름도 한세실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패션산업협회(USFIA)에 따르면 올해 조사대상 미국 패션기업의 76%가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DR) 회원국에서 의류를 조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중미 지역을 단순 보조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달 비중을 높이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응답기업의 24%는 전체 의류 조달의 10% 이상을 중미자유무역협정 지역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조달국에는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흐름에는 관세와 납기 측면의 이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중미자유무역협정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 의류는 미국의 최근 관세정책 변화 속에서도 우대관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패션기업들이 중미 지역에서 조달을 늘리려는 품목도 티셔츠와 액티브웨어·애슬레저, 하의류 등에 집중돼 있다. 한세실업이 과테말라에서 화학섬유 원단과 액티브웨어 생산까지 확대하려는 방향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향후 수주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과테말라 투자에 앞서 미국 현지의 디자인과 소재 개발 역량도 차례로 확보해왔다.

한세실업은 뉴욕 디자인센터를 통해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R&D와 디자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캘리포니아 섬유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해 합성섬유 원단 개발과 염색·가공 역량을 확보했다.

과테말라 생산기지까지 본격 가동되면 미주 지역 안에서 역할이 한층 분명해진다. 뉴욕에서는 고객사와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을 개발하며 캘리포니아에서는 기능성·합성섬유 원단 기술을 확보한다. 과테말라에서는 원사와 원단 생산부터 샘플 제작, 품질관리, 봉제까지 맡는 구조다.

다만 아직 성과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량 중심의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시장 속에서 이번 회복이 OEM 업황 개선의 변곡점인지 일시적 회복인지는 향후 동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와 사업 확대에 대한 부담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한세실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5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더욱 악화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615억 원으로 19.8% 증가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과테말라 공장은 고품질 면·화섬 생산을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현지 생산체계(니어쇼어링)와 관세 혜택을 바탕으로 중미 지역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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