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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청라시대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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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하나금융그룹이 2026년 10월 인천 청라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을 떠나는 것으로 본점 이전이라는 대대적 변화는 하나금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하나금융이 ‘뉴하나 100년’을 바라보는 시점, 그동안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청라국제도시에서 그리는 미래와 비전을 짚어본다.

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② 인천시금고 고배에 청라시대 아쉬운 첫 출발, '노조 갈등' '업무 효율화'도 풀어야 할 과제
③ 하나금융 향후 100년 기반을 다지는 사람들, 함영주와 3인의 부회장
④ [현장] 계열사 벽 허문 청라 오피스, 디지털시대 지역상생의 미래를 보여주다

 
[하나금융 청라시대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 하나금융그룹이 청라시대를 본격화한다. 사진은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전경. <하나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이 인천광역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본사를 두면서 약 15년에 걸쳐 준비해 온 ‘청라시대’의 본격적 시작을 앞두고 있다.

청라 이전은 단순한 본사 이전을 넘어 하나금융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핵심 거점을 구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HQ·본사)에서 글로벌 사업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계열사 집결에 따른 그룹 시너지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서울이 아닌 인천 청라를 선택한 이유, ‘글로벌 금융그룹’ 입지 넓힌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10월2일 청라 헤드쿼터 오프닝 행사를 열고 공식적으로 청라시대의 개막을 선언한다.

하나금융그룹은 9월11일부터 청라 헤드쿼터로 이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주와 계열사에서 2200여 명이 움직이는 대규모 이동인 만큼 올해 1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전 작업이 이어진다.

기존 하나금융의 지주 본사는 서울 을지로에 있다. 을지로는 서울 중심에 위치해 여의도와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을지로부터 종로 일대까지는 금융회사들이 모여 있는 금융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하나금융은 새 보금자리로 청라를 선택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공간적·전략적 기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청라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해외와 연결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입지다.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이들에게 인천이 처음 마주하는 지역인 만큼 글로벌 금융그룹의 거점으로서 상징성도 있다.

하나금융이 2012년 청라 이전 계획을 처음 내놨을 때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무게를 실은 사업 역시 ‘글로벌’이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에 건립하는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동아시아 리딩뱅크 진입과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글로벌 경영의 핵심 전략기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15년이 지난 현재도 글로벌 사업은 국내 금융그룹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연내 설립을 완료하면 중앙아시아 금융시장과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본격적 현지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2025년에도 아시아와 미주, 유럽에 걸쳐 해외 지점 4곳을 새롭게 열면서 글로벌시장에서 적극적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하나금융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온 만큼 청라를 새로운 글로벌 금융 거점으로 활용해 그룹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송도와 청라, 영종에 걸쳐 지정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는 점도 하나금융이 다양한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인천 송도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WB)그룹 한국사무소 등이 있다.

특히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다. 녹색기후기금의 사업 규모는 2026년 3월 기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8월 보도자료에서 "송도의 국제기구·기후금융과 청라의 민간·디지털 금융을 양축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청라시대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가 청라 헤드쿼터에 집결해 시너지를 강화한다. 사진은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내부. <하나금융그룹>
◆ 시너지 극대화·신사업 강화, 청라에 모이는 하나금융 역량

하나금융이 청라 헤드쿼터를 통해 기대하는 변화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요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높이고 디지털·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청라 이전에 따라 기대가 커지는 부분이다.

청라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10개 계열사에서 약 2200명이 집결한다. 기존 청라 근무 인원까지 더하면 약 4천 명 규모의 인력이 모여 근무하게 된다.

그동안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와 조직이 한곳에 모이면 의사결정과 업무 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과 데이터, 사업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업무공간 역시 협업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구성된다.

하나금융은 청라 헤드쿼터에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해 직원들이 업무 목적에 따라 필요한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 변화나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계열사 간 협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열사 시너지는 국내 금융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고객의 금융수요가 복잡해지면서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그룹의 여러 기능을 결합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 이전은 하나금융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청라에는 이미 하나금융그룹의 ‘통합데이터센터’와 IT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가 자리 잡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통합한 디지털 허브다.

여기에 그룹 주요 계열사와 인력이 추가로 모이는 만큼 하나금융은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내놨다.

하나금융이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청라 헤드쿼터의 의미가 더해질 수 있다. 청라에 집결한 금융·IT·데이터 역량이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추진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두나무 지분 투자에 약 1조 원을 투입하는 등 디지털자산 분야를 중요한 미래 사업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하나금융 청라시대①]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글로벌 거점에서 '뉴하나 100년' 청사진 그린다
▲ 하나금융그룹이 청라 이전을 계기로 또 한번 성장에 도전한다. 사진은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전경. <하나금융그룹>
◆ 단자회사에서 총자산 800조 그룹으로, ‘도전 DNA’ 이어간다 

하나금융의 청라 본사 이전은 하나금융이 그동안 보여줬던 도전 DNA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의 출발점은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다. 당시 한국투자금융은 ‘은행’이 아닌 ‘단기금융회사’, 이른바 단자회사였다. 단자회사는 기업이 필요한 단기 자금(보통 1년 이내)을 융통해주는 금융사를 말한다.

한국투자금융은 이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은행 전환 승인을 받았고 하나은행으로 성장했다.

하나은행으로서 시작도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불과 2개의 지점으로 시작한 후발은행의 앞길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현저히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영업망을 극복하기 위해 347명의 임직원은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진심을 담아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몸집을 키웠고 2005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했다.

현재는 총자산 800조 원을 바라보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6년 6월 말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713조 원에 이른다.

2010년대 KEB외환은행 인수는 결정적 변곡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외환은행 인수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외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해외 네트워크와 외환사업 역량을 확보하면서 하나금융의 글로벌 사업 기반도 강화됐다.

함 회장은 2025년 12월 하나금융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지난 20년 동안 금융그룹 속에 내재화 된 하나의 DNA는 그룹의 미래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며 “하나의 DNA를 바탕으로 금융을 넘어 세상의 가치를 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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