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 출시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끈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 홍보영상. <메타> |
뮤즈 출시를 계기로 에이전틱 AI 관련 인프라에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수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메타의 뮤즈 서비스가 인공지능 기업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뮤즈는 이메일 전송이나 온라인 예약, 결제 등을 사용자 대신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다. 기능에 따라 무료와 유료 서비스로 나누어 출시됐다.
로이터는 메타가 뮤즈를 출시한 뒤 12일 동안 28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조사기관 앱토피아의 집계를 전했다.
증권사 JP모간은 “뮤즈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챗GPT 이후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비자용 인공지능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뮤즈가 초반부터 이용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로이터는 메타 주가가 뮤즈를 출시한 뒤 20% 이상 상승한 점도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UBS는 로이터에 “뮤즈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널리 쓰이는 AI 서비스로 자리잡을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 서비스가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 기회”라고 전했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실제 수익 기반으로 연결하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에 최대 과제로 꼽힌다.
막대한 투자금을 들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등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에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지 못한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챗봇 이외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널리 활용하는 AI 서비스가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은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뮤즈가 챗GPT와 같이 확실한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면 메타의 경쟁사들도 잇따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 ▲ 미국 텍사스주 템플에 위치한 메타 데이터센터 사진. <메타> |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7월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의 보급 확대가 낸드플래시 기반 SSD와 같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 추론 작업이 늘어날수록 처리하거나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CPU용 D램, SSD 수요를 모두 늘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추론의 기술적 특성상 필요한 정보를 그래픽처리장치(GPU)용 메모리에 모두 저장하기 어려워 CPU용 메모리나 SSD를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이 쓰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그동안 인공지능 작업이 주로 GPU에서만 이뤄졌지만 AI 에이전트에서 CPU의 활용 비중도 높아지면서 자연히 D램 수요도 늘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최신 ‘베라’ CPU의 D램 최대 용량을 이전작인 ‘그레이스’ 시리즈와 비교해 3배 수준으로 높인 점도 대표적 예시로 제시됐다.
결국 메타의 뮤즈 출시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과 SSD 수요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모두 1,2위를 차지한 기업인 만큼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폭도 가장 뚜렷할 공산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AI 에이전트의 보급 확대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반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타의 뮤즈 서비스 출시가 인공지능 시장에서 챗GPT 열풍을 뒤이을 만한 새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 악시오스는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도 이른 시일에 뮤즈와 유사한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을 두고 있어 치열한 기술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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