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F&F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디지털전환(DT) 노력이 재고관리 분야에서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여기에 인공지능(AI)까지 더해 재고관리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 김창수 F&F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디지털전환이 재고관리 역량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F&F > |
22일 국내 주요 패션기업의 상황을 종합하면 F&F는 해외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고 효율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F는 매출 대비 재고자산의 비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패션업은 계절성과 유행에 민감해 재고가 오래 쌓일수록 할인 판매를 통해 소진해야 하는데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3년 동안 F&F의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2023년 17.2%, 2024년 17.1%, 2025년 20.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비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17%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2026년 매출액을 단순 연환산해 6월 말 재고자산과 비교하면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17.9%다.
F&F의 재고자산 비중은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LF가 18.5%, 한섬이 41.6%를 기록했다.
재고 소진 속도 역시 한섬보다 빠른 편이다. F&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1.7회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보유한 재고가 1년에 1.7회가량 판매된다는 의미인데 이는 한섬의 1.1회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F&F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재고 효율성을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김 회이 일찍부터 추진해온 디지털전환(DT)이 꼽힌다.
F&F는 2017년부터 디지털전환을 추진해왔다. 상품기획부터 주문, 생산·소싱, 물류, 판매·재고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연결해 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주요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회사는 대표 브랜드 MLB 산하에 별도 데이터기획팀을 두고 있다. 해당 조직은 브랜드에 특화된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글로벌 수주와 발주 현황을 취합·분석하고 실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F&F의 해외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러한 데이터 기반 사업관리 체계를 더욱 중요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
F&F 패션사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39%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48%까지 높아졌다. 전체 패션사업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거두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해외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와 판매지역이 늘어날수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적정 물량을 국가와 채널별로 배분하는 역량의 중요성도 커진다. 국가와 지역별 기후와 소비자 선호, 판매채널에 따라 상품별 판매 속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해외사업 확대에 맞춰 기존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체계에 AI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F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김 회장 직속 조직인 'AX(인공지능 전환)전략실'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AX전략실은 전사 AI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별 AI 적용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 ▲ F&F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김 회장 직속 조직인 'AX(인공지능 전환)전략실'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F&F 본사 전경. < F&F > |
해당 조직 개편은 F&F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디지털전환 전략인 'DT 2.0'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F&F는 기존 'DT 1.0'에서 'DT 2.0'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DT 1.0이 상품기획부터 생산·물류·판매·재고관리까지 사업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였다면 DT 2.0은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F&F가 AI를 활용해 기존 디지털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재고 관련 의사결정에서도 AI 활용를 더욱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회장은 재고관리 체계를 강화해온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F는 2025년 상반기 약 74억 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반영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약 6억 원을 환입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보유한 상품을 당초 예상한 가격에 팔기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될 때 재고의 가치를 낮추고 그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올해는 과거 낮춰 잡았던 재고 가치 가운데 일부를 다시 되돌린 것이다.
재고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말 4032억 원까지 늘었던 F&F의 재고자산은 올해 6월 말 3435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해외사업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지는 가운데서도 재고 규모와 재고 가치 하락에 따른 부담을 함께 낮춘 셈이다.
F&F는 6월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재고 최소화를 위해 수요예측, 적정생산, 재고관리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며 "누적된 데이터를 AI 시스템에 활용해 패션 사업에 특화된 맞춤형 AI 운영 모델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자동차 구매분야 특화한 전동화 전문가, 2028년 부산공장서 차세대 전기차 생산 채비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17101144_18831.jpg)
![구글 출신 AI 전문가, 산업혁신과 국민 체감 AI 실행에 집중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2001723_208589.png)
![고객정보유출사고 뒤 수습에 투입된 판사 출신, AI 데이터센터·독자 AI로 성장축 전환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1150032_150815.png)
![CJ제일제당 출신 식품전문가, 식자재 유통 O2O 전환 뚜레쥬르 북미 확장 주력 [2026년]](https://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9/20260920194940_268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