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J올리브영의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가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
점포 개설 속도가 계획보다 더딘데다 초기 광고비 부담도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의 높은 매출 비중과 객단가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2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2026년 3~8월 올리브베러 광화문점의 평균 외국인 매출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올해 4~8월 강남역점의 평균 외국인 매출 비중도 4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월 말 서울 광화문에 올리브베러 1호점을 연 데 이어 3월 강남역에 2호점을 열었다. 애초 관광객을 주된 고객으로 삼지 않았는데도 개점 초기부터 두 점포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외국인이 올린 셈이다.
외국인 고객 수도 개점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화문점의 3~8월 월평균 외국인 고객 수는 개점 직후인 2월보다 109% 증가했다. 강남역점의 5~8월 월평균 외국인 고객 수도 개점 다음 달인 4월보다 27% 늘었다.
CJ올리브영 측은 강남역점은 앞선 광화문점과 온라인몰 오픈 효과에 따라 처음부터 외국인 고객 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두 점포의 외국인 객단가는 내국인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매출 기여도가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댜양한 국적의 외국인 수요가 특정 상품에 집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점포에서 구매가 많은 외국인 국적·지역은 일본과 중화권, 태국, 미국, 말레이시아 순서였다. 외국인에게 많이 팔린 상품군도 피부건강, 스포츠·프로틴 음료, 건강간식, 체중관리, 티백차 등으로 넓게 분포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기존 올리브영 매장과 글로벌몰에서 유산균과 비타민, 이너뷰티 상품 등을 접하며 쌓은 신뢰가 올리브베러 방문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웰니스 개념이 익숙한 영미권 고객은 관련 상품에 대한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다”고 말했다.
올리브베러는 CJ올리브영이 1월 론칭한 웰니스 전문 플랫폼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운동용품, 건강간식, 이너뷰티, 수면·휴식 관련 상품 등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관련 상품과 정보가 여러 분야에 흩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 웰니스 시장의 기준을 제시하고 수요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고 CJ올리브영은 설명했다.
올리브베러를 둘러싼 회사 안팎의 기대를 감안하면 이선정 대표의 부담은 컸을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이 1999년 올리브영을 선보인 뒤 27년 만에 처음 내놓은 신규 브랜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올리브베러는 국내 뷰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CJ올리브영이 글로벌 사업과 함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 ▲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사진)가 출점 지연과 초기 비용 부담 속에서 외국인의 K웰니스 수요를 올리브베러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
이러한 가운데 방한 관광객의 소비 영역이 K뷰티에서 건강과 웰니스로 넓어진 것은 이 대표에게 뜻밖의 호재로 평가된다.
실제로 BC카드가 외국인이 이용한 카드 약 330만 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국내 약국 이용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부미용 이용금액도 109.8% 늘었다.
이 수치는 방한 외국인의 관심이 화장품 구매를 넘어 일상적 건강관리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대표로서는 올리브영이 K뷰티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와 신뢰를 웰니스까지 확장할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올리브베러의 높은 외국인 매출 비중은 별도의 외국인 대상 마케팅 없이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처음부터 외국인 수요를 생각하고 올리브베러를 기획한 것은 아니다”며 “외국어 안내와 결제 서비스 도입 등 이용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마련돼 있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리브베러 사업을 둘러싸고 희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매장 확대는 처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올리브영은 올해 말까지 올리브베러를 1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9월 현재 운영 중인 곳은 광화문점과 강남역점, 올리브영과 결합해 문을 연 스타필드 안성점 등 3곳이다. 연말까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약 3개월 동안 7곳을 추가해야 하는 것이다.
신사업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도 이 대표가 안고 있는 부담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영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79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52억 원으로 6.1% 감소했다.
모회사 CJ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올리브베러의 초기 인지도 확보를 위한 광고선전비 증가를 순이익률 하락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올리브베러가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을 회수하기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점포망을 확대하기 위해 비용을 투입하는 사업 초기 단계에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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