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사실상 불복하면서 ‘적폐청산’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대통합’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청산’이 먼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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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전 통일부총리)는 13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청산이 없는 통합은 쓰레기나 똥을 안고 좋은 집에 살겠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적폐를 청산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 명예교수는 “적폐를 국민과 함께, 폭력적인 아닌 정말 평화적인 방식으로 청산해야 한다”며 “적폐청산을 원칙있게, 민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한 명예교수는 “탄핵받은 대통령의 소위 반헌법적, 반법률적 일탈행위 전반을 놓고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명명백백하게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그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검찰이)눈을 감는다면 또 적폐가 쌓이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외한 야권 대선후보들도 적폐청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청산이 동반된 ‘원칙있는 통합’을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있는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갈등수습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지만 청산이 빠진 통합은 봉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적폐청산과 관련해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통령은 탄핵에 승복하지 않고 지지자를 규합하고 있다”며 “단 하나의 적폐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으며 적폐세력 누구도 반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반성없이 화해없고, 청산없이 통합없다”며 “탄핵은 완성됐지만 청산과 건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연정을 내세우는 안 지사를 겨냥해 “자백도 반성도 없는 부패정치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대연정은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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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 |
이 시장은 아울러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여전히 대연정과 대통합을 내세우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안 지사는 13일 민주당 본경선에 등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롭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가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며 “바로 대개혁, 대연정, 대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여소야대의 상황을 만나게 된다”며 “뜻은 있어도 실천할 방법이 없다”며 대개혁을 성공시킬 해법으로 대연정을 거듭 강조했다.
안 지사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세력은 대연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