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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파업" 칼 뽑은 금융노조, 임단협·지방이전·주4.5일제 정면충돌 예고

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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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 노사관계에 예년보다 날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산별 중앙교섭에서 임금·단체협약 개정과 금융기관 지방이전, 주4.5일제 도입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9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9월 총파업" 칼 뽑은 금융노조, 임단협·지방이전·주4.5일제 정면충돌 예고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9월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등 금융노조 산하 개별 노조들은 최근 금융기관 지방이전 논의에 반발하며 잇달아 집회를 열고 있다.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21일 서울 중구 농협 본사 앞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한 뒤 집회를 연다. 농협중앙회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앞서 농협지부는 7월 세종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전간부 집회를 열어 국토교통부를 규탄했다. 같은 달 서울 광화문에서는 조합원 4천여 명이 참여한 지방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책은행 노동조합도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장 결의대회’를 열었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가 함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현재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세종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지방 이전 여부에도 촉각이 곤두서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중앙부처 이전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노조는 지방이전이 금융산업과 조직 운영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 발표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반대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는 금융기관의 물리적 분산이 금융산업 생태계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과정에서 정주 여건 악화와 가족 해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반면 기대했던 지역균형발전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지방이전 문제는 별도 현안에 그치지 않고 올해 금융노조 산별교섭의 핵심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주4.5일제 실시와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실질임금 인상(임금 8% 인상) 등을 내걸었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과 생활의 균형 확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분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다.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안을 6%로 낮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기존 2.5% 인상안을 유지했다. 주4.5일제와 지방이전 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노사 교섭은 4차례 대표단 교섭과 19차례 실무교섭,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이어졌지만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최종 결렬됐다.

이렇게 노사 협상이 끝내 타결에 실패하면서 금융노조는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노조는 12일 실시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6.05%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금융노조는 9월4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금융노조에는 43개 지부에 약 10만 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국내 금융산업 최대 규모 산별노조인 만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총파업" 칼 뽑은 금융노조, 임단협·지방이전·주4.5일제 정면충돌 예고
▲ 하반기 금융권 노사관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18일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시도를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년 산별중앙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도 연다.

총파업 돌입에 앞서 조합원 결집과 대외 여론전을 통해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노사 갈등이 예년보다 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임금협상뿐 아니라 2년 주기로 진행되는 단체협약 개정 협상에 금융기관 지방이전 문제와 주4.5일제 도입 논의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협약은 임금 수준을 정하는 임금협약과 달리 근로시간과 복지, 인사제도 등 노동환경 전반을 규정하는 만큼 노사 모두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융노조가 지난해 주4.5일제 논의 과정에서 일부 절충안을 수용했던 만큼 올해는 관련 요구안과 지방이전 문제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예정된 결의대회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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