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2026년 3월23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 LG이노텍 > |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으로 성장 가속화 노려
문혁수는 LG이노텍의 차량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솔루션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은 사각지대에서도 위성 연결을 통해 끊김 없는 통신을 지원하는 통신 모듈,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LG이노텍은 2026년 4월 최첨단 와이파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7 통신 모듈’을 유럽 메이저 부품 기업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1천억 원 수준으로 2027년 첫 제품을 양산한다.
LG이노텍의 이 통신 모듈은 기존 와이파이6E(6세대 확장)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이상 빠르고 신호 전송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가 20% 이상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안테나 2개를 탑재해 차량 내 다수의 기기가 접속해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해도 끊김 없이 초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섭씨 영하 40도부터 영상 105도 사이에서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개발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일본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용 와이파이7 통신 모듈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통신 모듈, 차량용 AP모듈 등 시장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문혁수는 2026년 4분기부터 LG이노텍의 차량용 AP 모듈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등 모빌리티솔루션(전장부품) 매출이 당분간 연평균 20%씩 늘어나며 성장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은 2026년 1월 광주시와 공장 증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투자 규모 1천억 원가량인 이번 투자를 통해 LG이노텍은 차량용 AP 모듈 생산라인을 광주사업장에 증축한다. 202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 AP 모듈 시장규모가 매년 22% 성장하고 있지만 생산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이번 투자로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이노텍은 2025년 말부터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차량용 AP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문혁수는 1985년 준공 뒤 LG이노텍의 성장동력인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의 ‘마더 팩토리’로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광주사업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피지컬 AI 앞세워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
문혁수가 LG이노텍의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혁수는 2026년 3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 LG이노텍 마곡R&D캠퍼스에서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체 개발한 부품을 고객에게 낙찰받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부품의 융·복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외부역량 도입 등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문혁수는 ‘피지컬 AI’를 솔루션 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혁수는 LG이노텍 대표로 취임한 초기부터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예측하고 자율주행·로봇용 솔루션 사업을 회사의 미래 핵심 축으로 낙점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혁수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로봇용 부품 분야에서 라이다, 카메라 등 복합 센싱 모듈을 앞세워 미국 유럽 등 주요 고객 대상으로 활발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용 부품 대규모 양산 시점은 2027~2028년으로 예상했다. 의미있는 구체적 수치가 나오는 시점으로는 3~4년 이후로 점쳤다.
문혁수는 피지컬 AI 분야 사업 육성은 물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패키지솔루션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이노텍의 패키지솔루션 사업은 매출 규모와 비교해 수익성이 가장 높은 ‘효자 사업’으로 꼽힌다. 문혁수는 5년 안에 현재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 수준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 강조
문혁수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이노텍은 2026년 3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6 동반성장 상생데이’를 개최했다. 동반성장 상생데이는 LG이노텍과 협력사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지는 행사로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됐다.
문혁수가 참석한 가운데 LG이노텍은 2026년 동반성장 상생데이에서 협력사 100여 곳과 ‘2026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LG이노텍은 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사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먼저 LG이노텍은 동반성장펀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동반성장펀드는 시중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142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프로그램은 높은 비용으로 공장 자동화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에 구축비의 최대 60%를 지원하는 제도다.
LG이노텍은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해서 운영한다. LG이노텍은 협력사가 글로벌 ESG 경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실사지침(CSDDD) 준수를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또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대응력을 높일 교육 과정을 새로 추가한다. 공동 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의견 청취와 정보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협력사와 활발한 소통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이노텍은 상생협력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2025년 패키지솔루션·모빌리티솔루션 수익성 높여 영업이익 감소 폭 줄여
LG이노텍이 2025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25년에도 축소됐지만 감소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이노텍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1조8966억 원, 영업이익 6650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것이다.
다만 1년 전인 2024년에 매출이 2.9% 늘고 영업이익이 15.0%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이노텍은 2025년 영업이익을 두고 “성과급 등 연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됭 수치”라며 “이를 제외하면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의 성과는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패키지솔루션과 모빌리티솔루션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 확인된다.
LG이노텍은 2025년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매출 18조3185억 원, 영업이익 4822억 원을 올렸다. 2024년보다 매출은 2.9% 높아졌지만 영업이익은 19.2%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4%에서 2.6%로 하락했다.
반면 패키지솔루션 사업에서는 2025년 매출 1조7200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2.1%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4.8%에서 7.5%로 2.7%포인트 확대됐다.
모빌리티솔루션 사업은 2025년 매출 1조8581억 원, 영업이익 539억 원을 거뒀다. 2024년과 견줘 매출이 4.3%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0%에서 2.9%로 0.9%포인트 높아졌다.
경은국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LG이노텍은 2026년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창출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기판 수요의 견조한 흐름에 따라 가동률이 ‘풀 가동’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사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본질적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로봇용 센싱 부품, 자율주행 라이다 등 미래사업 육성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 ▲ LG이노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CES 2026에서 인공지능 시대 대응할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 공개
LG이노텍이 2026년 CES에서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LG이노텍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공개했다.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모빌리티’를 단독 테마로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전시관에 미래지향적 자율주행 컨셉카 모형을 가장 먼저 눈에 띄게 전시했다. 이 모형에는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제품 16종을 탑재했다. 개별 부품 단위로 제품을 나열하던 기존 방식 대신에 테마별로 부품들을 한 데 모아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한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품 라인업을 소개한 것이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정의차량(AIDV) 시대를 맞아 전장부품 기업을 넘어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사업 방향성을 전시 기획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아에바와 손잡고 내놓은 고성능·초소형 라이다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라이다는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도 감지가 가능해 장거기 센싱에 한계가 있는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2025년 7월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최첨단 라이다 기술 선도기업인 아에바와 협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만 최대 5천만 달러(약 685억 원) 규모 투자도 단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LG이노텍은 CES 2026에서 차량 전·후방과 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차량 라이팅 솔루션도 전시했다.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 차량 전면부에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초고해상도 픽셀 기반 조명인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을 탑재했다. 헤드램프 사이드에 돌출형으로 배치한 조명에는 처음으로 공개한 신제품 ‘넥슬라이드 에어’를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실리콘으로 제작돼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충돌 때 파편에 따른 보행자의 부상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전기자동차(EV) 핵심 부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EV 모형도 별도로 마련했다. EV 모형에는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800V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의 고효율 및 경량화를 위한 배터리와 배터리정션박스(BJB)를 결합한 배터리링크(B-Link) 등 EV 복합 솔루션 15종이 탑재됐다.
문혁수는 CES 2026을 자율주행과 전기차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할 기회로 삼았다.
△반도체 기판 사업 확장에 속도
LG이노텍은 기존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육성하며 반도체 기판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LG이노텍은 2025년 9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KPCA쇼) 2025’에 참가해 차세대 기판 기술 및 제품을 전시했다.
LG이노텍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 플립칩 칩스케일패키지 등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이외에 차세대 혁신 제품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LG이노텍은 이 전시회에서 차세대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기술인 ‘코퍼포스트(구리기둥)’ 기술을 비롯해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을 전시했다.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코퍼포스트 기술을 전시관 가장 앞부분에 마련했다. 코퍼포스트 기술은 반도체 기판에 작은 구리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납땜용 구슬인 솔더볼을 얹어 기판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회로를 기판에 배치할 수 있고 기판의 크기도 최대 20%가량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반도체용 부품 성장동력인 FC-BGA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미세 패터닝, 초소형 회로연결구멍(비아) 가공 등 독자 기술이 적용된 FC-BGA는 고집적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고성능 기판이다. 이 전시에서 LG이노텍은 FC-BGA 내부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모형과 함께 AI 데이터센터용 대면적 FC-BGA 샘플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차세대 스마트 집적회로(IC) 기판, 유리기판 등에서 반도체 기판 사업의 미래를 찾고 있다.
LG이노텍은 2025년 12월 귀금속 도금 공정 없이도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스마트 IC 기판에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을 크게 높인 제품이다. 이어 2026년 1월에는 유리 정밀가공 전문업체인 유티아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패키지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을 맞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해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를 5년 안에 광학솔루션 사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카메라 모듈 생산지 이원화로 글로벌 1위 굳히려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카메라 모듈 생산지 이원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글로벌 1위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LG이노텍은 2025년 9월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신규 공장인 V3 공장의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은 2023년 7월부터 V3 공장 증설을 비롯한 광학솔루션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을 투자했다.
베트남 V3 신공장 증설로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LG이노텍은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글로벌 생산망 구축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5년 3월 경북 구미시와 6천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2026년 말까지 구미사업장에 고부가 카메라 모듈 등의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따라 LG이노텍은 구미사업장을 연구개발(R&D)과 신모델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및 신규 광학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광학솔루션의 ‘마더 팩토리’로 활용한다. 국내의 또 다른 광학 모듈 생산지인 파주사업장도 카메라 모듈과 3차원(3D) 센싱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범용 카메라 모듈 제품 생산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LG이노텍은 2025년 10월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광학 R&D 분야 인재 초청행사 ‘옵테콘’을 개최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이 해외법인에서 옵테콘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 전략뿐 아니라 주요 핵심 부품의 내재화 및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도 병행한다. 구체적으로 생산공정에 ‘AI 원자재 입고 검사’를 도입해 자재불량 원인분석 시간을 최대 90%까지 눌이고 ‘AI 공정 레시피’를 활용해 최적의 공정 과정을 찾는 시간을 기존 72시간에서 6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등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6년 4월29일 29일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카사르 유니스(Qasar Younis)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공동창립자 겸 CEO와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이노텍 > |
△문혁수,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문혁수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혁수는 2025년 11월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혁수는 2023년 12월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고 2024년 3월 대표이사에 오른 문혁수는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육성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문혁수는 특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필두로 한 반도체용 부품 사업부터 라이다, 레이더 등을 포함한 자율주행 센싱 부품 사업, 나아가 로봇용 부품 사업까지 회사의 원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미래사업을 가속화해 왔다.
문혁수가 사장으로 승진된 데 이어 LG이노텍은 5명의 상무를 신규선임했다. 이 인사는 사업 근본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한 인재 발탁을 통해 수익성 중심 지속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미래준비 주도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젊은 R&D 인재 중용에도 무게를 실었다.
△KAIST 특강에서 후배들에게 ‘유연성’ 새로운 관점 제시
문혁수는 KAIST 후배들에게 유연성을 중심으로 하는 ‘피벗(전환) 철학’을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문혁수는 2025년 10월 KAIST 후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더십 특강에서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걸어온 인생 여정 및 그 과정에서 정립한 가치 중심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이 특강에는 KAIST 석사 과정에 재학하고 있던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KAIST에서 수료한 문혁수는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하며 KAIST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흔치 않은 길을 개척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문혁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던 성향이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엔지니어에서 경영자 커리어로 전환을 결심한 계기을 놓고 “열심히 개발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엔지니어의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을 이해하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에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까지 문혁수의 커리어를 관통해 온 핵심 가치는 이른바 ‘피벗 철학’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며, 개인 또는 조직이 지닌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문혁수는 “이처럼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피벗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KAIST 교수님들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혁수는 “매 시기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출한 성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주주가치와 경영 투명성 제고 힘준다
LG이노텍이 2025년 6월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주주가치와 경영 투명성 제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LG이노텍은 2022년부터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은 1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겼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통해 2027년 15%, 2030년 20%로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체계를 개선하는 등 실질적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93.3%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조사한 501개 상장사 평균 준수율 54.4%를 크게 웃돈다. LG이노텍은 2021~2025년 평균 준수율은 90.7%로 같은 기간 국내 상장사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LG이노텍은 환경(E)과 사회(S)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장애인 고용, 동반성장펀드 운영 등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2025년 10월17일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후배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LG이노텍 > |
△인텔과 협력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속도
LG이노텍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
LG이노텍은 2025년 4월 인텔과 AI 비전 검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비전 검사란 생산 공정에서 제품 등의 외관을 살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카메라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AI를 적용해 고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협력으로 LG이노텍은 i-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텔 AI 비전 검사 솔루션을 모든 생산 공정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GPU는 CPU(중앙처리장치)에 내장된 GPU로 고가의 외장 GPU나 추가적 PC 설치 없이도 AI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인텔 AI 솔루션을 활용한 AI 학습 모델을 개발해 비전 검사의 판정 정확도를 100% 가까이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AI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도 최대 1.5배가량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에 인텔 AI 비전 검사 솔루션을 처음 적용했다. 2025년에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 거점인 구미4 공장 등 다른 생산라인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인텔과 향후 생산 공정 지능화 및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
△LG이노텍 2024년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LG이노텍은 2024년 광학 사업에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2023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이노텍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1조2008억 원, 영업이익 706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0% 감소했다.
2024년의 수익성 악화는 주력 사업인 광학 사업의 전방 산업인 전기, 디스플레이 등의 수요가 부진했던 데다가 광학 사업의 사장 경쟁도 심화됐던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의 2024년 매출은 17조80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1조4600억 원의 매출로 2023년보다 10%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2023년보다 2% 줄어든 1조9406억 원의 매출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LG이노텍은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전년보다 감소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8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7% 감소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에도 LG이노텍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증권에선 LG이노텍이 2025년에 2024년보다 10% 감소한 63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지환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생산지 재편과 인공지능, 디지털전환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활동에 속도를 내는 한편, 고객에 선행기술 선제안 확대, 핵심기술 강화 등을 통해 수익 창출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15% 이상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CES 2025 참가해 핵심 부품 41종 전시
LG이노텍은 2025년 1월7일부터 나흘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부품과 신기술을 선보였다.
LG이노텍은 CES 2025 행사장 초입에 오픈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을 공개했다.
현장에선차량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라이다’ 등 센싱 부품, ‘5G-V2X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 등의 주요 제품이 전시됐다.
넥슬라이드 존을 별도로 조성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A+’ 등 넥슬라이드 최신 제품 2종 모듈 실물과 분해도를 전시했다.
사전 초청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전기차 필수 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라이다/BMS/배터리정션박스(BJB)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배터리링크(B-Link)’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6년 4월8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노경 공동 실천 협약식'에서 이중일 노조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 LG이노텍 > |
△‘잘하는 사업’ 카메라 모듈 경쟁력 강화
LG이노텍은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1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옵트로닉스(AOE)와 핵심 광학 부품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조해 나간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OE는 소재부터 모듈에 이르는 핵심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차량 모듈용 렌즈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LG이노텍은 광학 설계·공정 자동화 역량과 선진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AOE는 독자적인 소재·금형 가공, 정밀 렌즈 제조 기술을 공유하며 차별화된 렌즈를 공동 개발한다.
LG이노텍은 AOE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 카메라 모듈로 쌓은 광학 솔루션 사업의 역량과 기술력을 차량, 확장현실(XR) 기기 등 신규 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혁수는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포트폴리오를 차량, XR 기기 등으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경쟁 우위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며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기술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선임
문혁수는 2024년 3월 이사회를 거쳐 LG이노텍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문혁수는 개발과 사업, 전략을 두루 거치며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과 미래준비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준비된 CEO로 평가받았다.
전임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로 이동했다.
문혁수는 1970년생으로 LG그룹의 첫 1970년대생 CEO인 만큼 그룹이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카메라 모듈 기술개발과 투자 지속
LG이노텍은 2023년 초 글로벌 최대 전자박람회인 CES 2023에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이노텍은 광학식 연속줌 모듈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앞서 LG이노텍은 2022년 12월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 고성능 자율주행용 렌즈를 개발했다.
주행과정을 돕고 운전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핵심 부품이므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렌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필요한 2가지 종류로 렌즈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과 유리를 교차로 배열해 성능을 높였다.
기존의 자율주행용 렌즈는 온도나 외부 힘에 변형되지 않는 ‘유리’로만 제작돼 왔다. ADAS 렌즈에 플라스틱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것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다.
LG이노텍은 제품 개발뿐 아니라 생산설비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LG이노텍은 2022년 7월 경북 구미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구미 4공장(LG전자 A3공장) 인수를 포함해 구미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천억 원이 투입됐다. 이들 중 카메라 모듈 시설 투자는 1조561억 원으로 전체 투자비의 75%에 해당한다.
△LG이노텍이 걸어온 길
LG이노텍은 LG그룹에 속한 부품·소재기업이다.
1970년 LG이노텍은 금성알프스전자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금성사(현 LG전자)와 일본 알프스전기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다양한 전자부품을 생산하며 국내 제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71년 진공관식 튜너, 1983년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헤드드럼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곳이 금성알프스전자였다.
사업 규모도 점차 커졌다. 1985년 광주 공장과 구미 공장을 준공했다. 1994년에는 미국 판매법인과 중국 후이저우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금성알프스전자는 1995년에 이름을 LG전자부품으로 바꿨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맞아 LG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1998년 스피커 전문기업 LG포스타에 흡수합병돼 LGC&D로 재탄생했다.
LGC&D는 1999년 방산기업 LG정밀과 통합됐다.
LG정밀은 2000년 LG이노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노텍(Innotek)은 혁신(Innov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혁신과 첨단기술로 디지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LG이노텍은 2003년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 생산을 시작해 2년 만에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200만 화소 자동초점(AF)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2009년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 기업 LG마이크론을 합병했다.
2014년 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15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누적 판매 10억 개를 돌파했다. 2017년에 국제 전기차 충전 협회(CharIN)에 가입했다. 2019년에 LG사이언스파크로 본사를 이전했다.
LG이노텍 자체 추정에 따르면 2025년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글로벌 시장점유율 33.4%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