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회장이 2024년 10월1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 오페라 첫 궤적 1948-1962'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레이저 마커 ‘역대 최대 매출’ 기대
이오테크닉스 레이저 마커 사업이 반도체 생산확대에 따라 대폭적인 매출 성장의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26년 3월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성규동은 레이저 마커 사업과 관련해 “올해 (매출이) 기록을 세울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반도체 생산 확대에 대한 시장 전망에 따른 것으로 2026년 이와 함께 첨단 패키징 고도화,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칩렛(Chiplet) 구조 확산 등에 힘입어 이오테크닉스의 핵심 캐시카우인 레이저 마커 사업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끌어냈다.
레이저 마커 수요는 웨이퍼 투입량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 생산이 늘어날수록 마킹 장비의 신규 수요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특히 2026년에는 삼성전자 평택 P4 라인과 미국 테일러 공장의 가동, 고적층 낸드(NAND) 분야의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공정의 기술적 변화 역시 레이저 마킹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AI 반도체 확산으로 첨단 패키징이 고도화되면서 불량 추적을 위한 마킹 공정이 늘고 있다. 특히 HBM 등 고부가 제품은 품질 관리 요구가 높아 마킹 횟수와 정밀도 기준이 함께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칩렛 구조 확산도 레이저 마킹의 새로운 수요처를 만들고 있다. 단일 칩 대신 여러 칩을 묶는 방식이 늘면서 전자기파(EMI) 차폐 부품과 방열판 등 추가 부품에 대한 마킹 수요도 이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
레이저 마커는 레이저 빔으로 반도체·부품 표면에 로고·일련번호·QR코드 등 식별 정보를 각인하는 장비로, 이오테크닉스 창업 이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사업이다.
이오테크닉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 기업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자동차 부품·의료기기 등 폭넓은 산업군에 레이저 마커를 공급하고 있다.
△안성 부지에 신공장 구축
이오테크닉스의 생산능력이 2027년부터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 안성에 들어서는 신공장은 이르면 2026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경기도 안성 원곡 일반산업단지 내 7만2천㎡(2만1800평) 부지에 AI 기반 첨단 설비를 갖춘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월 내 상세 설계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르면 2026년 상반기 중 착공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3월31일 주주총회에서 성규동은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공장 증설의 필요성을 직접 역설했다. 신공장 규모는 경기도 안양에 있는 공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완공 시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오테크닉스가 신공장 부지를 마련한 것은 앞서 2024년 8월이었다. 해당 부지는 원래 락앤락 공장이었다. 이오테크닉스는 금강쿼츠, 에스티씨와 함께 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총 거래금액 850억 원 가운데 이오테크닉스가 부담한 금액은 약 400억 원으로 절반이 다소 안되는 규모다.
안성 신공장은 입지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 안성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등 주요 반도체 거점과 인접해 있어 물류 효율성과 고객사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영업이익 159% 잭팟
이오테크닉스가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5년 이오테크닉스의 매출액은 3808억 원으로 전년(3209억 원) 대비 18.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07억 원으로 전년(312억 원)과 비교해 158.8% 늘어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당기순이익은 575억 원으로 전년 427억 원 대비 34.9% 성장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저 마커와 응용 장비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으며, 증권가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당초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이오테크닉스의 2025년 영업이익을 653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액이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장비 비중 확대 등 제품 믹스 개선이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성의 질적 변화는 비용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매출원가율이 2024년 72.3%에서 2025년 63.5%로 낮아지며 이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 매출 성장이 곧장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영업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내수와 수출 구조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들어 해외 고객사의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출이 내수를 추월했다. 2025년 수출은 1975억 원으로 전년(1565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1.9%를 차지했다.
2025년 12월 기준 이오테크닉스의 재무 구조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3%을 나타냈으며 유동비율은 600%를 웃돌며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 ▲ 이오테크닉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148억 원 현금배당
이오테크닉스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14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24년 결산 대비 1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오테크닉스는 2026년 3월16일 배당을 결정하고 배당안건은 3월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
이오테크닉스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 총 148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년 결산배당에서 보통주 1주당 500원, 총 61억 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배당 성향은 25.8%로 올라서며 주주 환원 기조가 뚜렷해졌다. 이오테크닉스는 향후에도 연결 순이익의 25% 수준을 배당하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3사 공급망 확대 목전, 펨토초 레이저 그루빙으로 입지 넓혀
이오테크닉스가 펨토초 레이저 그루빙 장비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고객 기반 확대에 힘쓰고 있다.
2025년 9월 SK하이닉스와 레이저 기반 웨이퍼 절단 장비의 성능 평가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에 따라 펨토초 레이저 그루빙 장비 공급 여부가 결정된다.
SK하이닉스는 HBM4 및 고적층 낸드 생산을 위해 기존 기계식 절단·스텔스 다이싱에서 벗어나 펨토초 레이저 그루빙·풀컷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오테크닉스 장비의 채택 가능성이 점쳐진다.
레이저 기반 웨이퍼 절단·그루빙 장비 사업에서 이미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과는 회사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공급 평가가 마무리되면, 메모리 3사를 모두 레이저 그루빙 장비의 고객사로 확보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앞서 이오테크닉스는 미국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 웨이퍼 절단 공정에 필요한 ‘풀컷’ 장비를 공급하며 삼성전자에 미국 마이크론을 고객기반을 넓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는 천안공장에 레이저 그루빙 장비를 공급해 왔다. 2026년 3월 삼성전자가 천안공장 설비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펨토초 레이저 장비 추가 발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루빙’은 웨이퍼 절단 전 웨이퍼에 미세한 홈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반도체 미세화와 HBM 등 고적층 공정 확산으로 그루빙 공정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레이저 그루빙은 기존 기계식 절단에 비해 웨이퍼 손상과 이물 발생을 줄여 수율을 높일 수 있다.
웨이퍼 그루빙·절단 시장은 일본 디스코(DISCO)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이오테크닉스가 펨토초 레이저 장비를 앞세워 점유율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장비는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단위의 초단파 레이저를 활용해 레이저 그루빙·풀컷 공정을 수행한다. HBM이 16단으로 진화하며 웨이퍼가 극도로 얇아지면서,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한 그루빙 공정이 절단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오테크닉스의 그루빙 부문 고객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3년 11월에는 대만 TSMC가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그루빙 장비를 채택했다. 기술 보안에 민감한 대만 파운드리 기업이 한국 장비업체와 협력에 나선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주요 해외 패키징·테스트외주업체(OSAT)의 채택도 이어졌다. 앰코테크놀로지·ASE그룹·스태츠칩팩 등은 패키징 공정에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절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각
이오테크닉스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2025년 7월16일 이오테크닉스는 자기주식 21만7397주 전량을 폭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처분했다. 해당 거래는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다. 1주당 처분가액은 결의일인 2025년 7월15일 종가 대비 약 4.7% 할인된 수준인 20만2989원이었다.
이번 자사주 매각을 통해 이오테크닉스는 약 440억 원을 확보했다. 외부 차입이나 유상증자 없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부담을 지지 않으면서도, 해외 기관투자자를 주주로 확보하는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레이저 어닐링 고객사 다변화
이오테크닉스와 삼성전자의 레이저 어닐링 장비 독점 계약이 2025년 3월 종료되면서 고객사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레이저 어닐링 부문 고객 구조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론이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어닐링 장비 도입을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키옥시아 역시 관련 장비를 검토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어닐링 장비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업체로 꼽힌다. 8년간의 개발 끝에 2020년부터 삼성전자 D램 1z(15나노급) 공정에 레이저 어닐링 장비를 공급해왔으며,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인 평택공장(P4·P5) 라인에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디아이티’를 어닐링 장비 공급사로 두고 있다. 디아이티는 이오테크닉스의 경쟁사로 양측이 특허 소송도 진행 중이다.
어닐링은 이온 주입 공정에서 손상된 실리콘 격자를 복원하는 공정이다.
기존 웨이퍼 전체를 가열하던 방법과 달리 레이저 어닐링은 필요한 영역에만 국소적으로 열을 가하므로 웨이퍼 변형과 열 손상을 줄이면서 수율 개선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레이저 어닐링의 적용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기존 D램 중심에서 벗어나 낸드(NAND Flash)로의 적용도 거론되고 있다.
낸드는 400단 이상 고적층 구조로 진화하면서 열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전체 열처리보다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레이저 어닐링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이오테크닉스의 수혜 기대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이저 디본더, TSMC·삼성 첨단 패키징 핵심 장비로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디본더가 TSMC와 삼성전자의 패키지 공정에 도입됐다.
레이저 디본더는 얇아진 웨이퍼와 패키지 구조에서 물리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딩·디본딩을 비접촉 방식으로 수행하는 장비다.
2024년 7월 프랑스 금융그룹 CLSA 보고서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 등 주요 파운드리·메모리 기업은 이오테크닉스 레이저 디본더를 채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1월 TSMC는 이오테크닉스로부터 디본더 4기를 납품받아 CoWoS 라인 등에 적용했다. 기존 일본 타즈모의 디본더 대비 10% 저렴한 가격 경쟁력과 높은 정밀도로 입찰에 성공했다. 4기 납품만으로 약 60억~8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역시 HBM·3D NAND 등 차세대 고집적 패키지 공정에서 이오테크닉스의 레이저 디본더를 일부 라인에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HBM은 여러 얇은 D램 다이를 적층·연결하는 구조로 TSV·본더·디본더 공정이 반복되며 웨이퍼 손상 위험이 크다. 이오테크닉스 레이저 디본더는 비접촉 방식과 빠른 공정 속도, 높은 정밀성으로 수율 안정화를 끌어올리고 있다.
△레이저산업 영역 개척, 수직계열화 구조로 입지 강화
성규동은 레이저산업이 활성화돼 있지 않던 1989년 회사를 창업하고 스미토모,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레이저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사명은 전자광학(Electro-Optics)의 머리 글자에서 따와 이오테크닉스로 지었다.
성장의 분기점은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이었다. 1990년대 초 전시회에서 당시 아남반도체(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로부터 국산 레이저 마킹 장비 개발 제안을 받았고, 약 6개월 만에 제품을 완성했다. 이를 계기로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빠르게 넓혔다. 이후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레이저 마킹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2005년 웨이퍼에 레이저 마킹을 하는 장비를 개발한 후, 웨이퍼 절단과 가공 기술로 영역을 넓히며 반도체 후공정, 특히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정에 대응하는 장비 기업으로 진화했다.
이오테크닉스의 경쟁력의 핵심은 수직계열화 구조다. 레이저 다이오드 등 핵심 부품부터 장비까지 자체 개발·생산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레이저 응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 광원을 내재화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오테크닉스 지배구조
이오테크닉스는 2025년 12월31일 기준 성규동이 지분 28.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배우자 정윤혜씨가 18만7030주(1.52%)를 보유하고 있고, 자녀 성재용씨는 1만6803주(0.14%), 성승용씨는 1만6919주(0.14%)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인 오너와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들고 있는 총 지분율은 31.06% 수준이다.
BAILLIE GIFFORDt와 그 특수관계인 13인이 26.24%를 들고 있어 글로벌 기관투자자 기반도 동시에 형성돼 있다.
12개 였던 자회사는 2025년 기준 10개로 줄었다. 반도체 장비사 이엠테크를 매각하고 중국 서비스 법인 Laser International을 청산했다.
△연혁
1989년 이오테크닉스를 설립했다.
199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웠다.
1999년 이엠테크를 설립하고, 싱가포르와 미국 법인을 냈다.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대만 법인을 설립했다.
2003년 중국 톈진 법인을 세웠다.
2007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2008년 중국 쑤저우 법인을 세웠다.
2009년 영국 파워레이즈(Powerlase Photonics)를 인수했다.
2011년 독일 이노바벤트(Innovavent GmbH)를 인수했다.
2012년 경기도 안양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R&D센터를 준공했다.
2014년 베트남 지사를 설립했다.
2015년 이오엘을 설립했다.
2017년 중국 상해 지사를 세웠다.
2022년 레비아텍을 청산했다.
2025년 이엠테크 주식을 매각하고 레이저 인터내셔널을 청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