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5년 9월4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에너지저장연구센터에서 전기안전공사와 'ESS 활용 기술 개발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
△재생에너지 실적 매출 성장 견인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한화에너지는 매출 4조2300억 원, 영업이익 1620억 원, 순이익 1조3500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9.1%, 순이익은 8.7% 증가했다.
사업영역에서는 해외를 중심으로 한 태양광과 ESS 등 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조1200억 원, 영업이익 9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집단에너지 발전 분야가 올린 매출 1조1100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사실상 전체 매출 성장의 110% 이상을 재생에너지 사업 분야가 담당한 셈이다. 특히 미국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이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800억 원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2024년 한화컨버전스 합병 성과도 반영되기 시작해 2025년 하반기 기준 한화에너지의 미국 텍사스주 지역 가상발전소(VPP) 운영 역량이 2.5GW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EPC 외에도 운영 및 관리 수익 비중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반면 여수, 군산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해 판매 수익을 올리는 집단에너지 분야는 오히려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26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보다 큰 순이익이 발생한 데는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 계열사 지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시스템 등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인을 통해 얻은 수익이 순이익에 반영돼 사업영역보다 큰 실적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5년 11월 정기공시 기준 한화임팩트 지분 52.1%, 한화 지분 28.12%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한화시스템 지분은 12.8% 들고 있다.
| ▲ 한화에너지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상장 추진
한화에너지는 2025년 상반기부터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2025년 3월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단으로 선정하고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위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오너 3세들이 보유한 지분 20%를 2025년 12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1조1천억 원 규모다.
기업 가치 선정 결과 한화에너지의 전체 기업 가치는 약 5조5천억 원으로 이 평가액이 반영된 금액이었다.
지분은
김동원 사장이 5%,
김동선 부사장이 15%를 내놨다. 두 사람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은 각각 20%, 10%로 줄었다.
문제는 2026년 3월 금융위원회가 상장사가 대주주인 미상장 자회사의 신규 상장, 즉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화에너지는 개인이 대주주인 회사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자회사 중복상장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으나 최근 발표된 규제안을 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내 계열사 전반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상장 심사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상장시 한화주주들이 겪을 수 있는 기업가치 희석에 따른 보호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재규가 향후 주주환원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상장 승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를 상장하려는 이유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오너 3세의 승계 작업에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한화그룹 측은 “상장의 목적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신인도 제고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있다”며 승계와 연관성을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2026년 3월 자사주 5608억 원 규모를 소각했으나 한화에너지가 한화에 보유한 지분에 준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주 지분이 기존 22.16%에서 22.15%로 소폭 하락하는 것에 그쳤다.
△전기안전공사와 ESS 산업 활성화 위해 맞손
한화에너지가 ESS 안전기술과 미래사업 핵심인 GFM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화에너지는 2025년 9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기술 개발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협약을 통해 극한환경에서의 ESS 안전기술과 ESS 기반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인 그리드포밍(GFM) 공동 연구, 현장 중심 국내외 기술기준 정립, 국내외 선진기술 파악과 기술정책 정보 교류 등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
전기안전공사 에너지저장연구센터의 실증설비를 활용한 GFM 기술 실증도 함께 한다.
전기안전공사 에너지저장연구센터 설비는 8MWh급 ESS로 1MW급 태양광, 440kW 수소연료전지 등을 사용한다.
△고려아연 보유 한화 지분 인수
2024년 11월 한화에너지는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7.25%의 인수에 나섰다.
매입가는 전월 30일 기준 평균주가인 2만 7950원으로 산정했다. 이를 환산하면 약 1519억 원 규모였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인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분 매입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보퉁주 기준 14.90%에서 22.16%로 증가했다.
인수 직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 포함 한화그룹 대주주의 한화 지분율은 55.83%가 됐다.
한화에너지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매각 가능성을 해소해 일반주주의 이익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 ▲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5년 3월19일 고려아연 자회사인 호주 아크에너지와의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와 서명하고 있다. <고려아연> |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에 올라
이재규가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2024년 8월 한화는 핵심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는 이재규의 현장 전문성과 에너지 실무 경험 등을 높이 평가해 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냈다.
같은 인사에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의 대표이사도 모두 교체됐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신임 대표이사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겸하게 됐다. 김 부회장과 이재규는 모두 한화큐셀에서 오랜 기간 재직하며 합을 맞춰 본 바 있다.
한화는 김 부회장이 석유화학 사업이 직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미래혁신 기술 등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에너지 전문기업, 오너일가 승계에 핵심 역할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내에서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1월 기준 맏아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20%,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5년 11월 정기공시 기준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을 28.12% 갖고 있어 단일 주주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해당 지분은 보통주 22.15%, 우선주 5.97%로 구성돼 있다.
한화에너지는 사실상 한화 오너일가가 한화그룹에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의 승계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보유한 한화 지분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한화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지분은 14.8%였다. 당시 최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한화 지분 29.05%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에너지의 주요 사업영역은 집단에너지 발전부문,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발전부문, 에너지 솔루션 및 신사업 부문 등으로 나뉜다.
집단에너지 부문에는 여수 및 군산 산업단지에 운영하고 있는 열병합발전소들이 포함된다.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인근 공장들에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한화에너지의 주요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태양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건설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은 한화에너지에서 차세대 사업 분야로 바라보는 부문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LNG발전소 건설, 수소 연료전지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의 최대주주로 5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에너지스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당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걸어온 길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여수열병합발전, 군장열병합발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2년에 두 발전사가 합병하면서 한화에너지가 탄생했다.
2014년부터 태양광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태양광 모듈과 셀 등 단순 제조를 담당하는 한화큐셀을 보완해 직접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민자발전(IPP) 사업 개척에 나섰다.
2021년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등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가진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했다. 해당 합병을 계기로 한화에너지는 한화와 함께 한화그룹을 지배하는 실질적 지주사 자리에 올랐다.
2024년부터 한화에너지는 한화컨버전스를 합병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2026년부터는 상장을 준비하며 그룹내 오너 일가의 승계와 에너지 전문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