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하이닉스가 한때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좀비 기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사로 입지가 달라졌다는 데 주목한 외신 기사가 나왔다. SK하이닉스 HBM4 전시용 모형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한때 ‘좀비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엔비디아 중심의 인공지능(AI) 공급망에 필수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지배력에 힘입어 최고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경쟁사에 우위를 차지하며 엔비디아에 최대 공급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HBM은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자연히 가장 큰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HBM 생산 증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다른 메모리반도체 공급 위축으로 이어져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SK하이닉스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가 1983년에 설립된 뒤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및 2000년대 초반에 사실상 채권단이 소유한 좀비 기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결국 2011년 SK그룹이 이를 인수해 SK하이닉스로 재편하기 전까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 내부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으나 현재는 명실상부한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으면서 환골탈태를 이뤄낸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은행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160억 달러(약 23조 원)에서 2027년 870억 달러(약 126조 원)로 확대되며 SK하이닉스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가 HBM 경쟁력을 개선하며 차세대 규격 반도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는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의 예측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