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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점포 양극화' 굳어져, 명품 브랜드 보유 점포로 쏠림 현상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12-30 16: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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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점포 양극화' 굳어져, 명품 브랜드 보유 점포로 쏠림 현상
▲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3사의 성적표에서 올해도 잘 나가는 백화점과 못 나가는 백화점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도 마찬가지다.

한 해 장사를 놓고 잘 되는 백화점은 더 잘 됐고 안 되는 백화점은 더 안 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몰리는 곳에만 몰리고, 한산한 곳은 더욱 한산해지는 이른바 백화점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3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연말을 맞아 올해 성적표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지점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7일 거래액 기준으로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서울과 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짜리 백화점이 나온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성과가 뒤지지 않았다. 21일 기준으로 대전점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 1974년 대전 최초 백화점인 중앙데파트가 개점한 이후 한국 중부권에서 51년 만애 매출 1조 원짜리 백화점이 탄생한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를 잡은 백화점의 선전은 여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1월9일 매출 3조 원을 넘겼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역시 4일 매출 3조 원을 돌파했다. 두 백화점은 어김없이 올해도 백화점업계 매출 순위 1, 2위를 연달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밖에도 각 백화점들이 나름 대표 매장(플래그십)이라고 내세우는 점포들의 매출 성적표는 대체로 좋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올해 매출 약 2조원 상회)과 대구점(올해 매출 1조5천억 원 이상 상회) 등이 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조 단위의 매출을 내는 백화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방권 백화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죽을 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 기준 매출 순위 10위권 이하의 백화점 47곳 가운데 10곳 제외한 지점들 매출은 모두 하락했다.

2024년에도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는 일부 점포를 빼면 지방권 백화점의 매출은 모두 뒷걸음질했는데 이런 현상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백화점업계의 점포 매출 양극화는 이미 3년 이상 장기화한 추세다. 오프라인에서 나타나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백화점업계의 소비 양극화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오르락내리락 했던 백화점 매출은 7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올해 5월 0.2% 성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원화가치 하락에 힘입어 외국 관광객들의 명품 쇼핑 늘어난 데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타면서 부유층의 소비가 늘어나 명품을 유치하고 있는 백화점 소비가 수혜를 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현상은 자연스럽게 명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상위 점포로의 고객 쏠림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상위 점포들에는 자연스럽게 명품 브랜드 매장이 불어나면서 집객 효과가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명품 브랜드 매장이 부족한 하위 점포는 경쟁력을 잃고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스스로도 지점별 매출 양극화를 오히려 더 떠밀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점포 양극화' 굳어져, 명품 브랜드 보유 점포로 쏠림 현상
▲ 롯데백화점이 올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선보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더바넷'의 팝업 매장.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대규모 재단장 투자는 대체적으로 잘 나가는 점포에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수년 동안 서울 강남점에 ‘하우스오브신세계’나 ‘스위트파크’ 같은 차별화 공간을 만들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투자에서 소외받고 있는 매출 하위 점포는 차별화에 실패해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트렌드가 ‘보는 쇼핑’에서 ‘경험하는 쇼핑’으로 바뀌는 점도 하위 점포의 경쟁력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상위 점포들은 단순 쇼핑을 넘어 미식과 팝업 등으로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확대하지만 하위 점포들은 이런 시도조차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백화점 3사가 수익성 높은 상위 점포에 자원을 집중하고 하위 점포는 정리하는 전략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것은 모두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볼거리가 쏠린 수도권, 혹은 주요 도심 백화점에 콘텐츠가 쏠리면서 지방 점포의 소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방 점포의 경우 배후 인구의 소득 수준이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호실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 이런 악순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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