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장쑤성 롄윈강시 해안을 따라 4일 크레인이 태양광 패널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해외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3년 동안 한화로 260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다는 씽크탱크 집계가 나왔다.
중국은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라 해외 시장이 절실한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를 계기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호주 씽크탱크 클라이밋에너지파이낸스(CEF)는 8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이 해외 친환경 기술에 누적한 투자는 1800억 달러(약 264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2023~2024년 1천억 달러(약 147조 원)를 해외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투자했다. 이에 육박하는 금액을 올해 1년 동안 추가로 투자한 것이다.
중국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핵심 광물 제련 등 세계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주도권을 바탕으로 관련 투자를 늘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내 태양광과 배터리 업계가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남는 물량을 소화할 해외 시장을 필요로 한다고 CEF는 분석했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신흥국도 이를 자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화석연료 의존도 축소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CEF는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넷제로 산업정책 연구소’는 중국의 저탄소 해외 직접투자의 75%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로 이들 국가에 친환경 에너지 신규 투자는 감소했지만 중국발 투자는 증가했다고 CEF는 덧붙였다.
CEF의 캐롤라인 왕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 뒤 많은 나라가 중국과 친환경 에너지 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