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가 올해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차기 기후총회 개최를 희망하는 브라질과 튀르키예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17일(현지시각) 튀르키예가 제안한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공동 개최 제안을 거부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유엔 기후총회는 세계를 다섯 개 지역으로 나눠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이번에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 차례이나 해당 지역 국가들이 개최를 희망하지 않아 호주와 튀르키예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호주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겪고 있는 태평양 도서국가들과 공동 개최를 명목으로 삼아 개최국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동 개최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규정에는 공동 개최가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 개최안은 튀르키예가 호주에 타협안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호주가 제안을 거절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전보다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차기 기후총회 개최국은 당해 기후총회가 종료되기 전에 결정되는데 이번에는 양국 모두 양보하지 않고 있어 개최국 선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개최국 선정이 무산되면 유엔기후변화협약 본부가 있는 독일 본이 기후총회 개최지가 된다.
독일 공직자들은 로이터에 기후총회 개최를 하고 싶은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톰 우드루프 호주 스마트에너지협의회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두 나라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호주와 튀르키예가 COP31을 공동 개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호주는 튀르키예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욕구를 수용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