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국내 투자 및 기업활동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우리가 대미 금융투자 또는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 측하고 잘 협의를 하셔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연관돼 사업을 하는 게 투자금 회수에 훨씬 더 안정성이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것도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변화가 생길 때 보통은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기회 요인으로 만들 수가 있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또 그 기회를 만들면 우리한테도 또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급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이 긍정적 결과로 마무리된 데에는 재계 노력이 컸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서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은데, 전적으로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라며 “좋은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는데, 어쨌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재계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말에 공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 때문에 국내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재계가 지방에도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한다”며 “그런 걱정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주실 걸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기업활동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친기업, 반기업 이런 소리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께 정말 필요한 게 규제 같다”며 “예를 들면 규제 완화 또는 해제 철폐 중에서 가능한 것이 어떤 게 있을지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활성화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또는 위험 영역에 투자해서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우리가 인수한다든지, 손실을 선순위로 감수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선 기업과 노동자들이 적대적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경영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호 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요소가 언제부터 너무 적대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측면에서도 '임금 착취' 소리를 들어가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런 점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첨단 기술 산업 같은 경우 ‘역량’이 문제지 ‘인건비’나 액수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기업이) 조금 더 관용적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