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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원가 절감 자구책에 관세협상 타결 얹혀지면, CFO 이승조 4분기 수익성 부담 가벼워졌다

김주은 기자 june90@businesspost.co.kr 2025-1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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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원가 절감 자구책에 관세협상 타결 얹혀지면, CFO 이승조 4분기 수익성 부담 가벼워졌다
▲ 이승조 현대차 CFO 부사장의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이 4분기에 더 빛을 볼 전망이다.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조 현대자동차(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만남 이후 타결된 한국 미국 관세협상이 현대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났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 협상 세부내용에 합의했다. 협상 내용에는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되던 관세를 15%로 낮추는 것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25%라는 관세 장벽으로 상당한 피해를 봤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10월30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 감소한 2조53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하락한 5.4%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은 46조7214억 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승조 CFO는 영업이익 감소로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를 꼽았다. 그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1조8천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관세 영향 일부를 만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세 영향을 받는 비용의 60% 정도는 만회하고 있다”며 “재료비 절감과 경상예산 절감만 연간 7천억 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기아 또한 미국 관세의 타격이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기아는 10월31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1조2340억 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462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감소했다. 

다만 이번 관세 협상의 타결로 이승조 CFO가 해결해야 할 현대차의 수익성이라는 짐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관세를 15%로 낮추는 사안과 관련해) 양국이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굉장히 반가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관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관세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닐 뿐더러 낮춰진 관세를 적용하는 시점 역시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면 1일에 판매되는 차량부터 15% 관세가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관세협상 합의안을 이행하는 법이 제출되는 달의 첫날부터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10월30일 “가급적 11월 내에 법안 제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조 CFO는 “11월1일 소급을 전제로 현재 정확한 금액 등을 계산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관세 협상의)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승조 CFO의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이 4분기에 더 빛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관세에 대한 자구 노력과 환율효과”라며 “관세 대응 자구 노력의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관세율이 15%로 낮아지고, 1400원대의 높은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5% 상향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금융부문 수익성의 지속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승조 CFO는 2018년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을 맡은 뒤 재무관리실장, 감사팀, 재경사업부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재무 전문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승조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사내 재무전무가로서 재무 건전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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