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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외화자산 운용에 관심 증폭, 박일영 미국 투자할 연 200억 달러 마련 선봉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10-3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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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투자공사(KIC)가 우리 정부의 연간 미국 투자 자금 200억 달러 마련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안정적이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내야 하는 운용역량 강화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다.
 
한국투자공사 외화자산 운용에 관심 증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9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일영</a> 미국 투자할 연 200억 달러 마련 선봉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운용역량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타결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투자펀드 관련 협상이 타결되며 단기적 환율 부담이 줄었다”며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 완화가 부각되면서 연내 환율은 13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무엇보다 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현금 투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금융시장이 우려했던 달러 유동성 유출을 최소화했고 외환수급 부담을 낮춰 대미 현금 투자 우려 등으로 불안했던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경주에서 만나 관세 협상을 극적으로 매듭지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와 현금 투자 2천억 달러를 하기로 했다. 현금 2천억 달러 투자도 연간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분할 투자하기로 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자산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나왔으나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한 것이다.

다만 미국과 통화스와프 없이 투자금을 외화자금 운용수익을 통해 마련하기로 하면서 한국투자공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 타결로 “외환시장에 추가 충격이 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운용수익 활용을 들었다.

그는 “200억 달러를 어디서 조달할 것이냐는 시장의 관심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으로 200억 달러의 거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국채 및 크레딧 영향' 보고서에서 "대통령실이 200억 달러의 자금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으로 대부분 충당한다고 언급했는데, 한국투자공사와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외화자산의 주요 관리 주체는 한국은행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220억 달러에 이른다. 외환보유고 기준 5% 수익이 난다면 추가 시장 조달 없이 200억 달러를 충당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중시하는 만큼 미국국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의 국고채에 주로 투자하며 외화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주식 등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투자는 대부분 위탁운용을 하는데 그 가운데 핵심기관이 한국투자공사다.

박일영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 사장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로 2024년 9월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올랐다.

한국투자공사는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으로 2005년 설립 이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총 1186억 달러를 위탁받아 투자 규모를 불렸고, 올해 9월 말 기준 투자 규모는 2276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 연간 수익률은 11.73%로 수익 규모가 이미 연간 최대 미국 투자액으로 설정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투자공사 외화자산 운용에 관심 증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9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일영</a> 미국 투자할 연 200억 달러 마련 선봉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투자를 포함한 관세협상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문제는 높은 수익률의 지속 가능성이다.

한국투자공사는 2020년 13.71%, 2021년 9.13%, 2023년 11.59%, 2024년 8.49% 등 매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2022년에는 마이너스 14.36%의 수익률을 보이며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박 사장은 대체자산 투자를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으로 수익률을 지속해서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자산은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공사의 최초 투자 이후 연환산 수익률을 봐도 전통자산은 4.49%, 대체자산은 7.68%로 대체자산이 월등히 높다.

한국투자공사의 대체자산 비중도 지속해서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 39.5%, 채권 31.8%, 대체자산 21.9%, 기타 6.8%에 이른다.

한국투자공사는 2009년 사모주식을 시작으로 2010년 부동산과 인프라스트럭처, 헤지펀드, 2024년 사모채권 등으로 대체자산에 투자처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국감에서도 안정적 수익률 관리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감 업무보고에서 “한국투자공사는 녹록치 않은 투자 여건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정교한 자산 배분과 세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올해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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