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3분기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6년에는 샤힌 프로젝트 완공으로 재무건전성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하게 회복하고 윤활기유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 샤힌 프로젝트 완공 뒤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확장해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에쓰오일이 3분기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2160억 원, 영업이익 227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7.1% 줄었지만 영업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주력 사업 정유 부문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린 가운에 윤활기유 부문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개선과 산유국의 공식원유판매가격(OSP, Official Selling Price) 하락, 재고 관련 손실이 대폭 줄어 흑자로 전환했을 것”이라며 “윤활기유 부문은 계절적 수요 회복으로 올해 2분기와 비슷한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에쓰오일은 최근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샤힌 프로젝트는 9조3천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2026년 6월 기계적 완공과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석유화학 부문 설비를 늘리는 것을 뼈대로 한다.
샤힌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공정률은 10월 기준 85%로 3달 전인 7월(77.7%)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초기 시공이 지연됐지만 공급망 안정화와 현장 관리 효율성 향상 등 사업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며 “급격한 공정률 개선은 가동 지연으로 인한 초기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다”고 내다봤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포트폴리오 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 온산에 세계 최초로 TC2C 공정을 도입하는 것이 샤힌 프로젝트 핵심으로 여겨진다. TC2C 공정은 원유를 에틸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으로 직접 전환하는 것으로 에쓰오일의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주력 사업을 기존 정유 부문에서 석유화학 부문으로 전환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 완공 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여도는 20% 이상 늘어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33조5040억 원, 영업이익 137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6%, 영입이익은 67.6%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27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