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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처럼 시장 주목 못 받는 CJCGV, 연말 사채 상환 먹구름 몰려온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09-17 15: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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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처럼 시장 주목 못 받는 CJCGV, 연말 사채 상환 먹구름 몰려온다
▲ CJCGV가 올해 말 대규모 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CGV 영화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CJCGV가 연말 대규모 사채 상환을 앞둔 가운데 올해 자금조달에 지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담당하는 대표 회사인 CJENM이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CGV는 12월15일 사채 2천억 원과 19일 500억 원, 28일 120억 원 등 12월에만 모두 2620억 원 규모의 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CJCGV의 부채비율은 약 62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의 593%와 비교했을 때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차입금 총액은 모두 1조1197억 원이다.

반면 2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327억 원 수준으로 사채 상환 자금을 여유롭게 조달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사채 상환을 위해 시도한 일들이 번번이 기관투자자들에 연이어 외면당하고 있어 문제다.

CJCGV는 7월 1천억 원 규모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2027년 1월 만기에 금리 5.45%인 500억 원 규모 일반사채와 2027년 7월 만기에 금리 5.6%인 500억 원 규모 일반사채다. 조달 자금은 8월 만기가 도래한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일반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참여 신청 건수 0건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에 미매각됨에 따라 주관사가 전액을 인수했다.

CJCGV가 올해 자본시장에서 외면받은 사례는 또 있다. 5월 4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0.25:1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았다.

문화사업의 부진 탓에 어려움을 겪는 CJENM이 시장에서 그래도 인정받는 것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CJENM도 9월 무보증 일반사채로 21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2027년 9월 만기에 금리 2.779%인 900억 원 규모 일반사채와 2028년 9월 만기에 금리 2.926%인 1200억 원 규모 일반사채다.
 
CJENM처럼 시장 주목 못 받는 CJCGV, 연말 사채 상환 먹구름 몰려온다
▲ CJENM은 9월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며 210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CJENM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상환되는 채무는 금리 5.55%인 회사채 1천억 원 규모와 금리 5.6%인 회사채 600억 원 규모, 금리 2.75%인 기업어음 500억 원 규모다.

차입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CJENM은 연간 이자 비용이 기존 약 103억 원에서 약 60억 원으로 43억 원가량 절감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일반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년물은 경쟁률 5.63:1, 3년물은 6.06:1을 기록했다.

이처럼 CJCGV와 CJENM의 사채 발행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두 기업의 사업을 놓고 시장 전망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CJENM은 자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CJENM 일반사채 신용등급을 AA-로 매기며 “티빙의 성장 추세와 더불어 스튜디오드래곤 및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제작·납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미디어 부문의 외형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CJCGV의 멀티플렉스 사업을 두고는 부정적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CJCGV 일반사채 신용등급을 A-로 책정하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관람료 인상, 인건비 감축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국내 영화 관람 수요 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별도기준 영업실적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CJCGV의 일반사채에 부여된 신용등급 A-마저도 유사시 CJ그룹의 지원을 받을 것을 고려해 1단계 상향된 것이다. CJCGV 단독으로는 BBB+ 등급이 매겨졌다.

실제로 CJ그룹은 2024년 그룹의 알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CGV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지원했다.

CJCGV 관계자는 연말 사채 상환과 관련한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차입금은 만개 도래 시점에 유리한 조건의 자금조달 방식으로 롤오버 또는 차환 예정”이라며 “자금 수요예측과 선제적 자금 조달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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