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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현장근무만 36년 생산전문가, 해외실적 개선 · 주주가치 제고 과제로 [2025년]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5-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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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이병학은 농심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글로벌 실적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의 과제를 안고 있다.

1959년 9월11일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농심에서 생산기술팀장, 구미공장장, 안양공장장 등을 지낸 후 생산부문장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3월 농심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농심에 입사해 36년간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생산전문가다.

농심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공정 도입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6월12일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울산삼남물류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주군>
△글로벌 수요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 확대
이병학은 농심의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을 2022년 완공해 해외 매출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5년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천만 식에서 10억1천만 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부산에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5년 상반기 착공했다.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하고 하반기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 약 1만7000㎡(5100평)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설된다. 공장 설립에 1918억 원을 투입한다.

녹산 수출공장이 가동되면 라면 생산량이 기존 부산 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기존보다 2배 증가한다.

농심은 기존 부산 공장 생산시설을 2023년과 2024년에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물량 생산량을 늘렸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 개)과 중국법인(약 7억 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모두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를 갖는다.

2024년 10월에는 미국 현지 용기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했다.

농심은 물류시설 확충에도 힘을 주고 있다.

2025년 6월 울산시 울주군 삼남물류단지에 ‘울산삼남물류센터’를 착공했다. 약 2290억 원을 들여 건설하는 이 물류센터는 2027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부지면적 약 4만6700㎡(약 1만4천 평), 연면적 약 16만6700㎡(약 5만 평)의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앞으로 농심의 국내외 물류 수요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녹산 공장과 울산삼남물류단지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2024년 8월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자금 1385억 원이 조달됐다.

△2025년 상반기, 전년에 이어 영업익 감소
농심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7608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늘고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상반기 국내법인 매출은 1조2550억 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71.3%를, 해외법인 매출은 5058억 원으로 28.7%를 차지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법인 매출은 0.4%, 해외법인 매출은 4.7% 성장했다.

국내법인은 면 사업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스낵이 2분기 반등했으나 음료 매출 감소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법인 설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소폭 성장했다.

해외법인은 일본과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유럽법인 설립 이후 매출도 일부 반영됐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농심은 2분기 국내에서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시장 침체로 수요 회복이 제한됐고 비용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2024년 농심은 연결기준 매출 3조4387억 원, 영업이익 163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0.8% 늘고 영업이익은 23.1% 쪼그라들었다.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농심의 실적(연결기준).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내실강화 외형성장에 총력
이병학은 2025년 3월 제6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내실 강화와 외형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날 이병학은 특히 국내 경제상황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현상이 장기화하며 각국의 경제와 소비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농심의 주력인 라면과 스낵부문에서 연이어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병학은 2025년 경영방침으로 ‘글로벌 체인지&챌린지’를 내걸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글로벌 관점에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내 시장 이익구조 개선과 함께 해외시장 경쟁력 제고, 비전2030을 주요 전략으로 내놨다.

내수시장에선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수익이 낮은 사업과 채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비용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유럽 판매법인 설립과 함께 2026년 가동을 예정하고 있는 녹산 공장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점검하고 유럽 전략 시장 확장 기반 마련에 힘을 쏟는다.

비전2030은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2배씩 성장시키고 해외매출 비중을 61%로 끌어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병학은 매출이 높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요 핵심국가에서 라면 부문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스낵사업을 제2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이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으론 ESG경영에도 힘을 준다.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새 가치를 제공하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법인 설립, 글로벌 진출 가속화
이병학은 2025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을 설립했다.

2019~2023년 유럽 매출이 연평균 25% 성장했다. 특히 2024년 매출은 2023년 보다 약 40% 늘었다.

공격적 시장관리를 위한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농심 유럽이 세워졌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 등 매운라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을 가진 농심 제품 라인업이 유럽시장 공략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제품의 입점 확대와 현지 식문화 맞춤 제품 개발이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2030년 3억불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베트남, 호주 등에 자회사를 가졌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신라면’, ‘신라면 툼바’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
이병학은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고자 한다.

농심은 2024년 9월 출시된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으로 선정했다. 신라면 툼바는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에서 2025년 3월, 일본 1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2025년 4월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2024년 11월 신라면 툼바 현지 생산에 들어가 아시안마켓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은 베트남과 일본, 페루 등 해외 주요 명소에서 농심 라면 체험공간인 ‘신라면 분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신라면 디자인으로 꾸며진 공간에 라면 즉석조리기가 준비돼 농심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 제품도 내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들이 농심 신라면과 유사한 라면을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자 이를 이용해 마케팅을 한 것이다. 협업 제품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인 ‘루미’와 ‘미라’, ‘조이’ 캐릭터를 신라면컵 디자인에 입혀 출시됐다.

더불어 농심은 신라면 봉지면과 신라면블랙 봉지면, 신라면툼바 봉지면, 새우깡 등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정판 제품도 시장에 선보이며 공략에 집중했다.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5월16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상열 전무, 황청용 부사장, 이병학 대표, 조용철 부사장. <농심>
△생산 전문가에서 대표이사로
이병학은 2023년 2월 박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각자대표이사에서 단독대표이사가 됐다. 이때 이병학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박준 부회장과 나눠맡던 회사운영을 이병학이 온전히 책임지게 됐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생산은 물론 해외사업까지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 농심은 박준 부회장이 1년간 이병학과 각자대표 체제로 이병학이 대표이사 역할 수행을 단독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왔으며 이를 마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설명했다.

각자대표이사 체제 시절 이병학은 생산부문을, 박준 부회장은 해외사업을 나눠 맡았었다.

이병학은 앞서 2021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이병학은 각자대표이사로 박준 부회장과 회사를 함께 이끌게 됐다.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회장직만 맡았다.

농심은 공장 설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생산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와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져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는 이병학의 대표 선임을 두고 생산 역량과 효율화에 촛점을 맞춘 인사로 읽었다.

△생산현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구축 주도
2017년 이병학은 농심 전체 공장의 모든 생산을 총괄책임지는 생산부문장을 맡았다.

이병학은 35년 이상 농심의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며 농심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공정 도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산설비 최적화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으며 농심 모든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1999년부터 농심 구미공장 생산과장을 지내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생산 설비 전반에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전에는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을 지냈고 이후 구미공장장, 안양공장장 등으로 생산현장을 누볐다.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 시절에는 농심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는 데 참여해 설비 인프라 구축을 맡아 추진하기도 했다.

△농심이 걸어온 길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9월18일 세운 ‘롯데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5년 창립 첫해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공장을 건립하고 롯데라면을 출시했다.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자장면을 내놨다. 쇠고기면을 출시했다.

1971년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을 내놨다.

1975년 농심라면을 출시했다. 동양체인을 인수했다.

1976년 부산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대경공업을 인수했다. 안양공장을 준공했다.

1977년 대경공업을 율촌인쇄로 상호를 바꿨다.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꿔달았다.

1981년 동양체인의 상호는 농심가로 변경했다. 미국 켈로그사와 합작으로 농심켈로그를 설립했다.

1983년 세우농산을 인수했다.

1984년 세우농산을 태경농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8년 율촌인쇄를 율촌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3년 농심데이타시스템을 설립했다.

1997년 농심엔지니어링을 세웠다.

1998년 먹는샘물사업(제주삼다수)에 진출했다.

2000년 중국 심양공장을 준공했다.

2001년 농심개발을 인수했다.

2003년 농심홀딩스를 설립했다.

2005년 미국 LA공장을 세웠다.

2007년 녹산공장을 준공했다.

2008년 상해 금산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 벡두산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스낵류, 음료류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2월28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저소득 소외계층을 돕는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식을 갖고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
이병학은 해외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심의 2025년 상반기 매출 1조7608억 원 가운데 국내법인은 1조2550억 원으로 71.3%, 해외법인은 5058억 원으로 28.7%를 차지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국내법인은 0.4%, 해외법인은 4.7% 늘었다.

법인별로 중국·미국·캐나다에서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일본·호주·베트남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럽 매출은 새롭게 발생했다.

중국 법인은 2025년 상반기 매출 1868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 오히려 줄었다.

미국 법인은 매출 3049억 원을 내며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역시 1.3% 감소했다.

캐나다 법인도 매출 459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0.9% 후퇴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관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에서는 2025년 상반기 매출 698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9.8% 성장했다.

호주에서는 매출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고 베트남의 경우 매출 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유럽 법인은 2025년 상반기 첫 매출 92억 원을 냈다.

농심은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비교했을 때 실적 향상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이 2022년 9073억 원에서 2024년 1조6507억 원으로 약 7400억 원 오른 데 비해 농심은 2022년 3조1291억 원에서 2024년 3조4387억 원으로 약 3100억 올라 삼양식품의 매출 규모가 농심의 3분의 1수준도 안됐으나 2년만에 크게 치고 올라오면서 삼양식품은 3조원 초반대, 농심은 3조원 초중반대에 자리했다. 3천억 가량 차이가 있지만 삼양식품 대비 성장세가 상당히 부진하다.

삼양식품의 주가가 최근 3년 동안 16배 오른 것과 달리 농심의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는 것 또한 대비된다.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2025년 9월5일 종가 기준 농심의 시총은 2조5790억 원으로 삼양식품의 시총 11조6912억 원보다 크게 모자랐다.

이병학은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등 라면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며 매출 다각화를 이루고자 한다.

농심은 2025년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라면이 84.6%를 차지했다. 스낵은 14.2%, 음료는 3.4%, 켈로그와 츄파춥스 등 기타는 13.5%였다.

라면 매출 비중은 2021년 78.3%, 2022년 78.8%, 2023년 78.6%, 2024년 81.8% 등 약 8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농심은 와사비새우깡과 메론킥, 먹태깡 등 라면 이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스낵에서의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 평가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대표이사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2025년 6월12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린 울산삼남물류센터 기공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여섯 번째)을 비롯 참석한 내외빈들과 첫삽을 뜨고 있다. <농심>
이병학은 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 농심에 입사해 생산현장에서만 36년간 경험을 축적한 생산 전문가다.

농심 전체 공장의 생산을 책임지는 생산부문장을 지내며 농심 공장의 자동화와 최첨단 생산공정 도입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생산설비 최적화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으며 농심 모든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1999년부터 농심 구미공장 생산과장을 지내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생산 설비 전반에 적용된 스마트팩토리 운영 경험을 쌓았다.

이병학은 박준 부회장이 물러난 후 농심의 오너 2세인 신동원 회장에서 오너 3세 신상열 상무로 이어지는 승계가 원활히 진행되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사고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2023년 4월 농심 인천복합물류센터에서 하청업체 소속 직원이 작업도중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7개월여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농심 인천복합물류센터. <농심>
△주가 저평가·낮은 영업이익률로 소액주주 항의받아
농심은 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와 영업이익률로 주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소액주주 연대인 ‘언로킹 밸류’는 지분 약 0.95%를 모은 뒤 2025년 3월10일 낮은 영업이익률의 원인으로 내부거래를 지목하며 내부거래 현황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농심에 보냈다.

농심의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7%로 경쟁사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19.9% 대비 4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다.

언로킹 밸류는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동종기업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며 “내부거래가 특수관계인이 아닌 농심과 모든 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인지 현황진단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병학은 2025년 3월2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시장의 이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국내 내수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수익 사업 및 채널 개선, 비용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확보된 자원은 글로벌 사업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라면값 인하 압박받아
농심이 정부의 라면 가격 인하 요구에 결국 라면값을 내렸다.

윤석열 정부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3년 6월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밀 가격이 현재 1년 전보다 50%, 지난해 말보다도 20% 가량 내렸다”며 “라면 업계에서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내려 대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면업계에서는 추경후 부총리가 ‘밀 가격’만을 놓고 라면값 인하 검토를 요청한 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라면을 만들 때는 밀보다 ‘밀가루 가격’이 중요한데 밀 가격이 밀가루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6~9개월이 걸리고 밀가루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심은 결국 2023년 7월1일부터 신라면 출고 가격을 4.5% 내렸다. 라면업계에서 라면값 인하를 결정한 첫 사례가 됐다.

△중대재해처벌법 피해간 안전사고 잇따라
2022년 11월 부산 사상구 농심 라면 제조 공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20대 근로자 A씨가 라면 면발을 식히는 냉각기에 팔이 끼어 중상을 입었다. 이 근로자는 이전에도 같은 공정에서 두번이나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으나 농심은 산업재해가 아닌 공상처리했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농심 부산 공장에서 근로자 B씨가 작업 중 같은 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가 있었다. 9개월 만에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자 농심이 사고 재발 방지 노력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당시 농심 공장 냉각기에는 사람의 신체나 사물이 끼었을 때 기기가 자동으로 멈추는 끼임 방지 센서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대재해처벌법은 1명 이상 사망거나 6개월 이상 치료 필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해야 적용이 가능해 당시 농심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지 않았다.

2023년 4월에는 인천 서구 농심 인천복합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도중 지게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적재 화물에 시야가 가려진 지게차와 동선이 겹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뇌출혈로 의식불명에 빠진 C씨는 7개월여 치료를 받다가 결국 11월 사망했다.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은 농심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했으나 농심은 이 법에 적용을 받지 않았다.

△대만 수출 컵라면에서 유해물질 검출돼
농심이 수출한 컵라면 제품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해외 소비자들의 우려를 사는 일이 발생했다.

2023년 1월 대만 식품의약품청(TAFDA)은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컵라면의 잔류농약 검사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에틸렌옥사이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부동액 및 폴리에스테르 제조에 사용되는 인공 화학 물질이다.

대만 식품의약품청은 해당 제품 검사 결과 ㎏당 0.075㎎의 에틸렌옥사이드가 조미료 분말 포장에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2022년 12월9일 대만 식품의약품청에 검사 의뢰가 접수됐다.

유해물질 검출로 수입이 금지된 물량은 모두 1천 상자에 달했다.

농심은 “검출된 물질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아니라 2-클로로에탄올이다.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이 아니다”며 “대만 식품의약품청이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됐다고 한 것은 2-클로로에탄올 검출량을 에틸렌옥사이드 기준으로 환산해 수치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농심은 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에서 유래되거나 일시적이고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7월17일 인천 서구 농심 인천복합물류센터를 방문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가운데)과 '전자심사24(SAFE-i24)'로 수입이 통관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1985년 농심에 입사했다.

2009년 농심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농심 생산부문장 전무에 올랐다.

2021년 12월 농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3월 농심 각자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2023년 1월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충남대학교 농과대학 농화학과(현 생물환경화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3년 5월 ‘제22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24년 12월 ‘2024 투자기업 콘퍼런스’에서 울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이병학은 2024년 농심으로부터 연간 보수 7억336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6억5959만 원과 상여 7100만 원, 복리후생성 지원금 등 기타 근로소득 300만 원으로 구성됐다.

농심 주식 20주를 소유했다. 2025년 8월29일 종가(41만 원)를 기준으로 820만 원 규모다.

농심의 스프 전문 제조 계열사인 농심태경의 등기이사다.

군포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어록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4년 2월27일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국립무형유산원과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심>
“울산삼남물류센터는 영남권 내수와 수출 확대를 위한 물류거점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2025/06/12, 울산 울주군에서 열린 울산삼남물류센터 기공식에서)

“이번 타운홀 미팅은 모든 농심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앞으로도 열린 소통을 통해 더 젊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로 글로벌 농심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2025/05/16, 서울 농심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국내 시장의 이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국내 내수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수익 사업 및 채널 개선, 비용 효율화, 원가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확보된 자원은 글로벌 사업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 현지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 브랜드 전략, 최적화된 판매 채널 확장,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 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 또 유럽 판매법인 설립과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비전2030을 위해 해외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면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 글로벌 통합 관점에서 조직 체계 재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2025/03/21, 제61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라면, 과자류를 위주로 할인을 지속하겠다. 내수 시장뿐 아니라 수출확대를 위해 라면 수출 전문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4/04/08, 충남 아산 농심 생산공장에서 열린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최근 전세계 K컬쳐 및 K푸드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외 교민에게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 이제 무형유산이 또다른 K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2024/02/26,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국립무형유산원과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 국내외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해외에 똑같이 적용하려 해선 안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의주를 얻어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용과 같은 기세로 더욱 힘차게 ‘뉴 농심’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자.“ (2024/01/02, 서울 농심 본사 시무식에서)

“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안전을 넘어 안심을 요구하고, 정부 역시 이에 부응하는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농심도 이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오늘 이 상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책적 지원과 격려를 통해 건강하고 안심하는 식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특히 K-푸드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다.” (2023/05/12,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제22회 산업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뒤 수훈 소감을 밝히며)
[Who Is ?]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
▲ 이병학 농심 안양공장장(오른쪽)이 2013년 7월9일 군호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윤주 군포문화재단 이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군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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