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사퇴 이후 거의 한달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는 1일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 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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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안 전 대표는 7.30 재보궐 선거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칩거했다.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비친 것은 지난달 8일 최측근인 박인복 당 홍보위원장의 모친상과 같은 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추도식 참석이 전부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벌인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야 모든 국민들이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새정치연합의 상황에 대한 질문에 “다들 고민 아니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 동안 안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향후 행보와 관련해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그는 “정치 입문 후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며 근황을 밝힌 뒤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과 만나 듣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개회식 참석 전 대화를 나눈 뒤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안 전 대표가 공개행보를 재개한 이상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여야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당장 목소리를 내지 않겠지만 조금씩 소통 행보를 늘려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가 이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처음으로 설치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는 그동안 보안업체 안랩의 설립자답게 보안을 이유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았다. 당 통합 이전까지 측근들과 바이버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이날 카카오톡 대화명은 ‘두근두근 대한민국’이었다. 곧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패러디한 대화명인지, 정치적 활로모색을 앞둔 개인적 심정을 드러낸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