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현지 빅테크 기업에 엔비디아 대신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성능 차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제품 수요는 여전히 강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데이터서버용 GPU 제품 홍보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제품 대신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를 사용하라는 압박을 내놓고 있지만 성능 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4일 “중국 빅테크 업체들은 엔비디아 H20 반도체의 주문 진행 상황에 집중하며 성능이 더 높은 제품 출시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어 자국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을 호출해 엔비디아 제품을 도입하는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을 낮추고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노력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로이터는 중국 대형 IT기업이 여전히 엔비디아 H20에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 성능과 공급 능력이 엔비디아와 비교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사를 겨냥한 ‘블랙웰’ 설계 기반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B30A 출시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미국 정부에서 B30A를 중국에 판매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린다면 1대당 가격은 H20의 2배 수준인 2만~2만4천 달러(약 2787만~3344만 원)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H20 대비 성능은 6배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기업들이 충분한 투자 가치를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로이터는 “엔비디아는 9월 중 B30A 샘플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H20 판매를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물량 출하는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가 매출의 15%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H20 중국 수출을 승인했는데 이와 관련한 계약의 법적 검토 등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엔비디아는 현재 H20 재고 60만~70만 대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며 “협력사인 TSMC에 추가 생산 주문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