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5-08-29 14: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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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 반 에크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은 ‘월스트리트 토큰’”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폭스비즈니스 뉴스 화면. <반에크 엑스(X, 옛 트위터)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이더리움이 4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 상승세가 단기 랠리에 그칠지 장기 상승세로 이어갈지를 놓고 전문가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29일 경제전문매체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대형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얀 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은 월스트리트 토큰이라 부를 수 있다”며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흐름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 유명 투자자인 톰 리 비트마인 회장도 가상화폐전문매체 DL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지난 10년을 통틀어 가장 큰 거시적 투자 기회”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26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더리움 가격 예상치를 1만2천~1만6천 달러(약 1663만~2217만 원)으로 제시하며 “2017년 비트코인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4474달러(약 621만8천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 회장은 2017년 당시 2천 달러(약 277만 원) 수준이던 비트코인에 5만5천 달러(약 7622만 원) 전망을 내놨고, 실제로 연말 2만 달러(약 2772만 원)까지 상승한 전례가 있다. 이에 리 회장이 이번에 내놓은 이더리움 목표가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도 이더리움 강세를 뒷받침한다.
가상자산분석플랫폼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800억 달러(약 387조9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064억 달러(약 286조3천억 원)보다 약 36% 커졌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유통이 활발해지면 네트워크 거래량 증가로 이더리움 수요가 자연히 늘어나는 구조다.
7월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으로 불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통과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기관 자금 유입도 뚜렷하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최근 주간 집계에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들어온 기관 자금의 77%가 이더리움으로 향했다.
▲ 분석가들은 당분간 이더리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사진은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하지만 현재의 이더리움 강세가 단기적 흐름일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은 “현재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선호 현상은 투자자들이 높은 단기 수익률을 추구하기 때문에 발생한 통계적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비트코인이 안정적 수익을 낼 때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등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는 일종의 ‘자본 순환’이 진행된 결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디지털 금’ 성격을 강화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몇 달 동안 비트코인 수익률을 앞지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강세를 유지하며 가장 가치 있는 가상화폐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유명 투자자 피터 브랜트도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분산화 등 특성에 주목하며 “금보다 나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또한 특수성을 가진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유사한 기술적 특성을 가진 솔라나, 에이다, 트론 등과 시장 점유율을 나눠 가지며 경쟁한다는 점도 장기 강세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앞으로의 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바이낸스 기고가 캡틴알트코인은 기술적 분석 기준 이더리움이 4440달러(약 615만 원) 지지선을 유지하면 5천 달러(약 693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4천 달러(약 554만 원)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거래량 감소세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다른 바이낸스 기고가 알리야 퀸은 “이더리움 성장세는 유망해 보이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규제 변화, 거시경제 동향, 네트워크 기술 변화, 시장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