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08-26 09: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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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이 산하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프랑스 현지 백화점에 연다.
한섬은 26일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 ‘사마리텐’에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글로벌 시장 전용 라인인 ‘타임파리’의 팝업 매장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이 프랑스 백화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섬>
사마리텐은 150년 전통을 지닌 프랑스 대표 백화점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이 백화점을 인수한 뒤 약 1조 원을 들여 재단장했고 2021년 새 모습으로 개장했다.
사마리텐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진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한섬은 이곳에서 30일부터 2달 동안 타임파리의 첫 글로벌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사마리텐에서 진행되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첫 공식 팝업 매장으로 타임파리의 첫 글로벌 오프라인 진출이기도 하다.
한섬은 “2024년부터 파리에서 진행한 타임파리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얻은 현지 패션·유통 관계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번 팝업 매장 오픈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지하1층 공간은 ‘셀린느’와 ‘프라다’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팝업 매장을 열었던 핵심 입지다”고 말했다.
2026년 1월에는 프랑스 최대 백화점 체인인 ‘갤러리라파예트’에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의 정식 매장도 연다.
한섬은 시스템옴므의 글로벌 영업망 확대를 위해 매년 두 차례씩 글로벌 패션·유통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지 단독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했으며 2024년에는 파리 마레지구에 시스템·시스템옴므 첫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섬은 2024년 7월부터 1년 동안 갤러리라파예트 오스만본점에서 진행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의 팝업 매장이 시스템옴므의 정식 입점에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통의 팝업 매장 계약 기간이 3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시스템 팝업 행사 기간은 이례적으로 길었다.
한섬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10년 넘게 기울인 노력이 이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섬은 국내 패션 기업 유일하게 2019년부터 7년 연속으로 글로벌 4대 패션쇼 가운데 하나인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 현지에 자체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의 파리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한섬은 이번 매장 개장을 시작으로 유럽 현지에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도 프랑스 여러 백화점들과 정규 입점을 논의하고 있으며 영국 헤롯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유통기업과도 도매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한섬은 “40여 년 동안 국내 패션 시장을 선도한 한섬의 업력과 10여 년 동안 쌓아온 글로벌 시장 진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프랑스 파리를 한섬의 글로벌 패션 기업 도약의 전초기지로 삼고 유럽을 넘어 북미·아시아 등으로 추가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