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가 또 하나 늘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서며 지분율 5%를 넘어선 대주주가 모두 4곳이 된 것이다.
▲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이 경영권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꽤나 복잡한 지분 구도에도,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가 많은 상황이지만, 경영권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2대주주인 DB손해보험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알고 있어, 쉽게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부당 내부거래’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조사를 받았다.
DB손해보험은 올해 4월17일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일임 대표이사로부터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592만3990주)을 시간외 거래로 사들여 2대주주로 올라섰다.
매수가격은 주당 3900원으로, 당시 다올투자증권 주가 3665원보다 6.4% 비싼 가격에 사들였다.
DB손보도 지분 인수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김기수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지분 14.34%를 모두 사들이지 않고 9.79%만 확보한 것은 지분율 10% 이상을 넘어서면 당국으로부터 주요 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현재 다올투자증권 주요 주주는 △
이병철 회장(25.18%) △DB손해보험(9.73%) △세코그룹(9.35%) △케이프투자증권(5.06%) △김기수 전 대표(4.62%) 등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8월7일 공시를 내고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기존 보유하던 다올투자증권 지분 4.99%와 이달 장내 매집한 지분 0.07% 합해 5%를 넘어섰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병철 회장의 백기사로 꼽힌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병철 회장 간 친분이 깊은 점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병철 회장이 2023년 김기수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겪을 때에도
이병철 회장을 지지했다.
김기수 전 대표는 2023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당시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해 지분 14.34%를 확보하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김기수 전 대표는 이후 경영권 갈등에서 패배하며 DB손해보험에 지분 상당수를 매각하고 현재 4.62%만을 보유하고 있다.
김기수 대표는 올해 6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2023년 4월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사들이면서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한 뒤, 같은 해 9월에서야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것이 문제가 됐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다올투자증권의 지분을 확보할 때부터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 있었는데도 이를 제때 공시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로부터 지분을 사들인 DB손해보험도 현재 일반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 케이프투자증권이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 측면에서도 DB손해보험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병철 회장의 보유지분과 케이프투자증권 등 이 회장 측 우호지분을 합하면 30%를 넘어선다.
반면 DB손해보험과 세코그룹, 김기수 전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해도 약 24%에 불과하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