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전환연구소가 진행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공모전 수상작 발표 홈페이지 모습. <녹색전환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후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맞서는 정책과 시민 실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한 공모전 결과가 공개됐다.
녹색전환연구소는 1일부터 '전국기후정책자랑' 수상작을 공개했다고 4일 전했다.
전국기후정책자랑은 올해 처음 녹색전환연구소가 주관·주최한 공모전이다. 올해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 달에 걸쳐 접수를 받았다.
전국 각지에서 약 100건이 접수됐고 전문가와 연구원들의 심사를 거쳐 우수사례 34건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녹색전환상 1건, 마을전환상 3건, 일상전환상 5건, 기후시민상 25건 등으로 구성됐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각지에서 실현된 여러 기후정책이 실제로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뒀다"며 "선정된 수상작들은 시민과 지역이 함께 협력해 만들어낸 실행력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녹색전환상을 받은 것은 서울 금천구 금하마을이었다. 금하마을은 2024년 기준 168가구 가운데 58가구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각 골목에는 가로수와 작은 정원이 들어섰고 건물들 옥상에는 퇴비시설이 설치돼 자원순환 체계를 구성했다. 여기에 주민들이 스스로 '녹벤저스'라는 봉사단을 만들어 기후환경 활동을 해오고 있다.
녹색전환연구소 심사위원들은 금하마을 사례는 참여형 에너지전환 모델로 도시형 에너지자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마을전환상은 대구광역시에서 추진된 대구형 공유햇빛발전소, 경기도 연천군의 청개구리 프로젝트,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진행한 화목한 밥상 프로젝트 등이 받았다.
이 밖에도 충청남도 홍성군 원천마을 바이오가스 플랜트, 충청북도 '청주시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등에 일상전환상과 기후시민상이 수여됐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올해 전국기후정책자랑에 선정된 사례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길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을과 도시, 일상 속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주민이 주도하고 지방정부가 함께 만든 이 실천들이 앞으로 한국 기후정책의 방향을 더욱 구체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