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삼성전자 자체 프로세서 엑시노스와 경쟁에서 높은 공급 점유율을 지키며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비롯한 퀄컴 고성능 프로세서 라인업. |
[비즈니스포스트] 퀄컴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프로세서 탑재 비중을 75%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자체 설계 프로세서 ‘엑시노스’와 경쟁에서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며 성능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필수 협력사로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30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모바일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 사용자의 약 70%가 인공지능 플랫폼 ‘갤럭시AI’를 활용하며 갤럭시S24 대비 높은 사용량을 보이고 있다는 통계를 근거로 전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되는 모바일 프로세서를 전량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다.
아몬 CEO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꾸준히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과 경쟁에서 우위를 자신한 셈이다.
증권사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퀄컴이 앞으로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 프로세서 탑재 점유율을 100%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Z플립7에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퀄컴에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관계를 정립하고 있다”며 “우리는 75% 탑재 비중을 새로운 기준선으로 설정했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퀄컴 프로세서 탑재 비중이 75%를 상회하며 초과 이익을 거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 자체 프로세서와 경쟁은 퀄컴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수십 년에 걸친 경쟁에도 우리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퀄컴 프로세서가 삼성전자 엑시노스 대비 분명한 점유율 우위를 지켜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탑재 점유율을 75%로 설정한 것이 점유율 하락을 의미하는지 재차 질문했다.
퀄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 따라 연간 점유율이 100%에 약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퀄컴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퀄컴이 이날 발표한 자체 회계연도 3분기(2025년 2분기) 매출은 103억7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2.77달러로 모두 시장 평균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아몬 CEO는 퀄컴 스마트폰 프로세서 이외에 PC와 확장현실(XR)기기,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도 긍정적 성장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퀄컴의 인공지능 PC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현재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점유율은 미국 600달러 이상 노트북 시장에서 약 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이미 확장현실 시장에서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자율주행 및 자동차 분야에서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