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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바이오기업 프로티나 코스닥 도전장, 윤태영 "단백질 빅데이터로 신약개발 속도 혁신"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7-15 1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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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바이오기업 프로티나 코스닥 도전장, 윤태영 "단백질 빅데이터로 신약개발 속도 혁신"
▲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이사(사)가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존 신약 개발사가 한두 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면, 프로티나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베터(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효능과 부작용을 개선한 제품) 후보물질을 훨씬 빠르게 도출하고 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개발 기술의 속도와 데이터 생성 규모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상호작용(PPI)을 관측하고 분석하는 바이오기업이다. PPI는 세포 내 신호전달, 대사조절, 면역반응 등 생리적 기능 전반에 관여하며, 이 과정에 이상이 발생하면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회사의 핵심 자산은 자체 개발한 ‘스피드(SPID)’ 플랫폼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비정제 시료에서도 분석이 가능한 PPI 전용 분석칩 ‘Pi-Chip’ △PPI 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량 획득하는 장비 ‘Pi-View’ △획득된 데이터를 자동 검출·분석하는 소프트웨어 ‘Pi-InSight’ 등으로 구성됐다. 

윤태영 대표는 2015년 카이스트 물리학과 시절 프로티나를 교원 창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서 액정 디스플레이를 연구하며 다양한 기술 분야를 접한 경험이 현재의 플랫폼 개발에 밑거름이 됐다.

프로티나는 스피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임상용 빅데이터 솔루션 ‘PPI PathFinder(패스파인더)’와 항체-항원 빅데이터 솔루션 ‘PPI Landscape(랜드스케이프)’를 제공하고 있다.

패스파인더는 임상용 PPI 생체지표(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으로, 투여 약물의 반응성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과 바이오마커 기반 동반진단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으며 매년 1.5배에서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임상 과정에서 패스파인더 솔루션은 다음과 같이 활용된다.

프로티나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전달받은 환자의 샘플을 정제 없이 분석칩에 주입한 뒤, 그 위에 표적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항체를 올린다. 이후 샘플을 장비에 넣으면 단백질 신호를 감지해 찍힌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미지에서 자체 소프트웨어가 단백질 및 복합체의 수를 정밀하게 계산한다. 

윤 대표는 “임상 샘플 분석 단가는 현재 1건당 5천 달러이며 한 명의 환자에게서 여러 개의 샘플이 나오는 만큼 총 계약 규모는 50만 달러에서 한 100만 달러 정도 수준”이라며 "단발성으로 계약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파일럿 스터디부터 임상 단계 진행됨에 따라 계약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계약의 규모가 점차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프로티나가 세계 최초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베네토클락스(연매출 2~3조 원)'의 바이오마커는 내년 초 공모 자금을 활용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베네토클락스는 바이오마커 없이 개발돼 환자 반응 예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장] 바이오기업 프로티나 코스닥 도전장, 윤태영 "단백질 빅데이터로 신약개발 속도 혁신"
▲ 프로티나는 일반적인 신약개발 기업처럼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전이 입증되고 상업성이 검증된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을 활용한 바이오베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랜드스케이프 사업은 패스파인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화가 느렸지만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판단되는 분야다. 프로티나는 항체 최적화부터 설계까지 가능한 랜드스케이프를 활용해 효능과 안전성을 개선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랜드스케이프 매출은 12억 원, 패스파인더는 39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2027년에는 랜드스케이프가 168억 원으로 증가하며 패스파인더(103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프로티나는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기전과 상업성이 검증된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 원 이상) 의약품을 활용한 바이오베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 대표는 “1차 후보물질 도출 후 제약사들이 많아야 50번 정도 항체 서열(CDR)을 바꿔가며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했다면, 프로티나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수천 개의 조합을 고속 분석해 최적의 항체를 3~4개월마다 하나씩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빠른 후보물질 도출 역량을 앞세워 소규모라도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프로티나는 미국 보스턴 사무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를 활용해 개념증명도 마쳤다. 

윤 대표는 “개념증명에서 3개월 만에 휴미라의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9개를 도출했고, 그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2개 후보 물질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 휴미라 대비 20분의 1에서 100분의 1 수준 농도에서도 동등하거나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3년 이상 장기 사용 시 면역 반응이 유발되는 만큼, 약물 농도를 낮추면서도 동일한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지속성과 안전성 확보에 핵심으로 여겨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최신 지침도 신약의 작용 기전이 입증되면, FDA는 해당 기전이 확인되는 최소 유효 용량을 요구한다.  

윤 대표는 자체 기술을 항체 기반 약물뿐 아니라 펩타이드 치료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고비나 삭센다 등 비만 치료용 펩타이드 의약품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항체뿐 아니라 펩타이드 기반 약물도 바이오베터로 개발해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티나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8일부터 1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8일부터 21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프로티나의 총 공모 주식수는 150만 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1천 원~1만4천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65억 원~210억 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약 1190억 원~1510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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