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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오너리스크 안고 경영 복귀, 신성장동력 마련에 주력 [2025년]
김동호 기자 qanda@businesspost.co.kr 2025-06-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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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어진은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박인철 부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안국약품을 이끌고 있다.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1964년 3월30일 어준선 전 명예회장의 2남3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대신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안국약품으로 옮겨 기획실장과 총무이사를 거쳐 1998년 대표이사가 됐다.

리베이트 제공과 불법 임상시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024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CEO & Vice Chairman of Ahngook Pharmaceutical
Auh Ji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2년 1월3일 서울 영등포구 안국약품 본사에서 열린 '2022년 안국약품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국약품>
△안국약품의 사업
안국약품은 순환기계 및 호흡기계 의약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전문의약품 중심 제약회사다.

경기 화성시 향남에 GMP 인증 생산공장을 두고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반료동물 사료 제조 및 수입·판매업’,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호흡기용제 ‘시네츄라’, 순환기용제 ‘페바로젯’, ‘레보텐션’, ‘슈바젯’, ‘레보살탄’ 등이 있다. 특히 시네츄라는 2025년 1분기 기준 안국약품 전체 매출의 14.5%를 차지하며 안국약품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는 눈건강 개선제 ‘토비콤’을 중심으로 여성용 건강기능식품 ‘콜린 미오이노시톨 4000’, 두뇌 영양제 ‘두뇌엔 PS 포스파티딜세린+징코’, 피부 건강기능식품 ‘'피부&ROCH’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면서 셀프 메디케이션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안국약품의 지배구조
안국약품은 2025년 3월31일 기준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안국건강, 프리즘스퀘어피에프브이, 프리즘스퀘어자산관리, 머스트바이오, 피코이노베이션 등 7곳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안국약품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안국바이오진단과 안국뉴팜이다. 안국약품이 각각 지분 60.1%, 92.59%를 갖고 있다.

안국약품은 이들 계열사를 ‘일반투자 목적의 관계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안국바이오진단은 앞서 2009년 안국약품이 인수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회사다. 안국뉴팜은 의약품을 제조한다.

그 외 안국건강, 프리즘스퀘어피에프브이, 프리즘스퀘어자산관리, 머스트바이오, 피코이노베이션 등은 각각 건강기능식품, 부동산, 부동산 기반 자산운용,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제 개발, 물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어진은 2025년 3월31일 기준 안국약품 주식 563만6287주(43.2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5인과 합쳐 48.45% 지분으로 안국약품을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어머니인 임영균씨가 3만 주(0.23%)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동생 어광씨, 누나 어연진씨, 여동생 어명진씨와 어예진씨는 각각 49만5412주(3.8%), 4만7천주(0.36%), 5만5천 주(0.42%), 5만5천 주(0.42%)를 갖고 있다.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안국약품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순환기계 및 호흡기계 의약품 성장세로 실적 호조
안국약품은 2025년 1분기 매출 757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순이익 35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5.2%, 91.1% 증가했고 순이익은 54.5% 감소했다.

순환기계 의약품의 견조한 실적을 중심으로 호흡기계 의약품의 성장세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품목별 매출 현황을 보면 2025년 1분기 순환기계 의약품 매출이 324억 원, 호흡기계 의약품 매출이 178억 원, 소화기계 의약품 매출이 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환기계 의약품 및 호흡기계 의약품 매출은 각각 23%, 17.4% 올랐고 소화기계 의약품 매출은 4.9% 내렸다.

특히 순환기계 의약품 ‘페바로젯’이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였다. 파베로젯 매출은 2024년 1분기 14억 원에서 2025년 1분기 51억 원으로 25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비중도 2.2%에서 6.8%까지 4.6%포인트 올랐다.

다만 관계기업에 대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인 2024년 1분기 안국약품은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으로 59억 원을 인식했는데 2025년 1분기 프리즘스퀘어피에프브이의 지분법 손실로 2억9125만 원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안국약품 순이익이 감소했다.

△피부질환 치료제 ‘지엘이부톡크림5%’ 국내 독점 유통·판매계약 체결
안국약품이 신약개발회사 지엘팜텍과 ‘지엘이부톡크림 5%’의 국내 독점 유통·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25년 5월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안국약품은 모든 병·의원에 대해 지엘이부톡크림의 영업·유통·마케팅을 독점 담당한다.

지엘이부톡크림은 지엘팜텍 자회사 지엘파마가 출시한 전문의약품이다. 습진, 피부염, 대상포진, 심상성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외용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아뒀다.

지엘이부톡크림의 주성분은 이부프로펜피코놀이다. 이는 항염증 효과와 여드름균의 지방분해효소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지녔다. 이에 심상성여드름 치료에 특히 효능을 가지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해당 계약 체결을 통해 피부 치료제 시장에서 치료 옵션을 보강하게 됐다”며 “루파핀정(루파타딘푸마르산염) 등 안국약품의 피부 질환 경구투여 제품들과 판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지엘팜텍과 상호 협력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함량 아르기닌 건강기능식품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 6000’ 출시
안국약품이 고함량 아르기닌 건강기능식품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 6000’을 출시했다고 2025년 5월9일 밝혔다.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은 젤리 형태 제품으로 6천mg의 고함량 아르기닌을 함유했다. 이는 높은 아르기닌 함유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장어와 비교해서도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안국약품은 체내 아르기닌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4중 아미노산 시너지 사이클(아르기닌, 오르니틴, 시트룰린, 글리신) 배합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은 1포당 단백질 12g을 함유한 고단백·저당 젤리 제품이다. 이에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파인애플맛으로 제조해 기존 아르기닌 제품의 비린 맛을 개선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최근 건강 시장에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운동과 활력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제품군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한 아르기닌 보충을 넘어 고단백, 저당, 높은 흡수율을 갖춘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 6000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산배당으로 50억 원 지급
안국약품이 2025년 4월18일 ‘2024년 결산배당금’으로 50억76만 원을 지급했다.

앞서 안국약품은 2025년 3월28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안국약품 본사에서 열린 제6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배당안건을 승인받았다.

배당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이고 시가배당률은 6.6%다. 시가배당률은 주주명부폐쇄일 2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의 코스닥 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의 백분율로 산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440원이고 배당금 총액은 50억76만 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배당성향(배당금총액/순이익)은 29.7%로 전년도의 193.8%와 비교해 164.1%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낮은 순이익을 기록한 탓이다.

안국약품은 2023년 ‘원가율 상승 및 장기체화재고 폐기’로 전년 대비 17.6% 높은 매출원가 931억 원을 인식했다. 또 매출 상승에 따른 판매대행수수료 증가로 판관비가 18.9% 올랐다. 이에 순이익이 하락했다.

안국약품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투자, 주주가치 제고,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배당률을 결정하고 있다. 연속 배당횟수는 24회이며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은 2.11%이다.

어진은 총 50억 원 가량의 결산배당에서 절반인 24억7996만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사장(오른쪽)이 2015년 7월15일 대한병원협회를 방문해 메르스 의료지원 기부금 1천 만원을 전달하고 박승근 병원협회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박인철 대표 선임, 어진-박인철 각자대표체제 출범
안국약품이 2025년 1월2일 박인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어진-박인철 각자대표체제가 출범했다.

기존 원덕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임기를 약 3달 앞두고 사임했다.

이번 각자대표체제에서 어진은 안국약품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 분야를, 박인철 대표이사 부사장은 회사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박인철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를 졸업한 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종근당, 한미약품 등에서 개발 및 마케팅을 두루 경험했으며 2016년 2월 안국약품에 입사해 의약총괄사업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안국뉴팜 대표이사를 지냈다.

박인철 대표는 안국약품에 들어와 의약사업과 마케팅사업을 총괄하면서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고객 분석을 통해 효율적·혁신적 영업전략을 구축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안국약품 쪽은 박인철 대표의 전문성이 영업조직 혁신, 신성장동력 발굴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와 차별화된 마케팅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업과 마케팅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회사의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진, 안국약품 대표 복귀
어진이 2024년 11월12일 이사회를 통해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약 1년10개월 만이다.

어진은 원덕권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앞서 어진은 불법 임상과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 2022년 안국약품 대표직을 내려놨다. 다만 10개월 만인 2023년 1월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이후 2024년 2월 불법 임상시험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024년 10월 출소했다.

업계에서는 어진의 대표직 복귀를 놓고 상속세 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어진은 앞서 2022년 8월 아버지 어준선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안국약품 지분 20.53%를 상속받으며 지분율 43.22%를 확보, 안국약품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어진이 상속받은 지분은 260억 원 규모로 상속세 규모는 16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이에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가업상속공제는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영위한 중소기업 등을 상속인에게 정상적으로 승계한 경우 최대 600억 원까지 상속세를 공제해 가업 승계에 따른 상속세 부담을 덜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어준선 명예회장이 생전 안국약품을 30년 이상 경영한 만큼 600억 원까지 상속 공제가 된다는 점에서 어진의 상속세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상속세과세표준 신고기한까지 해당 기업의 임원으로 취임하고 상속세 신고기한부터 2년 이내에 대표이사로 취임해야 한다.

상속과세표준 신고기한은 상속개시일(피상속자의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여섯 달까지다. 어진이 안국약품 사내이사로 복귀한 시점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에 어진은 출소 직후부터 안국약품 대표이사 복귀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가운데)가 2016년 10월4일 글로벌 진출을 함께할 침산히고 마래지향적인 캐릭터 개발을 위해 실시한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국약품>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축 사옥 양수
안국약품이 2024년 2월2일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7블록 프리즘스퀘어 내 계열사 통합사옥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신사옥에는 본사와 연구동을 포함해 안국바이오진단, 안국 뉴팜 등 안국약품 계열사들도 입주했다.

이번 신사옥의 총 양수금액은 792억6731만 원이다. 안국약품은 앞서 2020년 10월 계약금 201억2520만 원을 지급하고 2024년 2월2일 잔금 591억4211만 원을 완납했다.

거래상대방은 프리즘스퀘어피에프브이 주식회사다. 피에프브이(PFV)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명목 회사(페이퍼 컴퍼니)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도 불린다.

앞서 안국약품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를 위해 세종텔레콤, 기업은행, 티비스톰, 에이엠텔레콤 등 재무적·전략적 출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18년 7월에는 프리즘스퀘어 피에프브이 지분 22.5%(45만 주)를 22억5천 만 원에 매입해 뒀다.

안국약품은 이번 자산양수를 두고 “사업규모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 및 R&D 인프라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용지 내 계열사 통합사옥 신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골관절염 개량신약 '콕스투플러스정' 출시
안국약품은 2023년 11월29일 골관절염 복합제제 개량신약 콕스투플러스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콕스투플러스정은 '세레콕시브-레일라정' 복합제다. 안국약품 포함 총 20개 제약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세레콕시브는 미국 제약사인 비아트리스가 개발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정의 성분명이다.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COX-1과 COX-2를 모두 억제해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세레콕시브는 COX-2(Cyclooxygenase-2)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지녔다. COX-2는 염증 유발과 관련된 효소의 하나로 알려졌다.

레일라정은 한국피엠지제약이 출시한 관절염 치료제다.

당귀, 목과, 방품 등 12개 생약 성분이 들어간 천연물의약품으로 골관절 연골 보호 및 염증 반응 감소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 쪽에 따르면 콕스투플러스정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356명(시험군 177명, 대조군 17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시험에서 일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베이스라인 대비 8주째 활동 시 100mm pain VAS 변화량에서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우월함을 입증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번 개량신약이 기존 단독 성분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작은 사이즈의 복합제로 복약 편의성까지 갖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친 지분 상속받아, 안국약품 지배력 키워
어진이 2022년 12월19~20일 어준선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안국약품 주식 전량(267만7812주, 20.53%)을 상속받았다. 이는 2022년 12월23일 종가 기준 약 266억 원 규모다.

이번 상속으로 어진의 안국약품 지분율은 22.68%에서 43.22%로 높아졌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49.75%에 이른다.

어진은 그 전에도 안국약품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최대주주였는데 이번 상속으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어준선 명예회장은 2022년 8월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어진은 어준선 명예회장과 함께 안국약품 공동대표를 역임하다 2019년 대규모 리베이트 및 불법 임상 혐의에 연루돼 재판을 받게 되면서 대표직을 내려놨다.

△안국약품이 걸어온 길
안국약품은 1955년 노종형씨가 세운 근화항생약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59년 안국약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9년 어준선 명예회장이 노종형씨로부터 안국약품을 약 1억 원에 인수했다.

1986년 경기도 향남제약공단에 KGMP(국내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공장을 준공했다.

1991년 KGMP 적격업체로 승인받았다.

1994년 안국약품 부설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10년 국제기준의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 공식 온라인 쇼핑몰 ‘에이원더’를 열었다.

2022년 뷰노와 인공지능 기반 안저검사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대우제약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고지혈증 치료제 ‘페바로젯’을 출시했다. 같은 해 CMG제약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건기식 ‘rTG오메가3’, 뇌기능 개선제 ‘카노앤정’, ‘리포좀오메가3’, 피부 건강기능식품 ‘피부&ROCH’ 등을 출시했다.

2025년 두뇌 영양제 '두뇌엔 PS 포스파티딜세린 +징코', 여성용 건강기능식품 '콜린 미오이노시톨 4000' 등을 출시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0년 7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안국약품 본사 강당에서 열린 '2030 뉴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국약품>
어진은 안국약품의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안국약품은 2024년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신사옥을 매입, 사옥을 이전하면서 3740㎡ 규모 첨단 R&D센터를 개소했다. 어진은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신약 및 개량신약 등 혁신 의약품을 개발하고 안국약품의 중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어진은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어진의 경영 복귀가 가시화되던 시기 안국약품은 어진의 담당업무로 ‘신사업’을 강조했다. 안국약품 쪽은 어진을 놓고 “제약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회사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 수립, 전략 제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후에도 2025년 1월 박인철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어진이 안국약품의 신사업을, 박인철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국약품은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반료동물 사료 제조 및 수입·판매업’, ‘미용기기 제조·유통·판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셀프 홈케어 트렌드 확대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펫케어, 홈뷰티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기존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중심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25년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부담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 평가

선친 어준선 명예회장으로부터 안국약품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이다.

30년 이상 안국약품에서 근무하면서 폭넓은 제약업계 경험을 쌓았다.

다만 불법 임상시험, 리베이트 제공혐의 등으로 경영 윤리 및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2024년 11월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이 때문에라도 대외활동보다는 내부 경영에 집중하면서 안국약품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건사고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경기 과천시 안국약품 본사 전경. <안국약품>
△직원 대상으로 불법 임상시험, 2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 선고받아
어진은 직원 대상 불법 임상시험 혐의 관련 2심에서 1심보다 낮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2024년 2월1일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의 약사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어진 부회장과 안국약품 전 직원인 정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안국약품한테는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2022년 8월17일 어진에게 징역 8개월, 정씨에게 징역 8개월과 벌금 1천만 원, 안국약품에 벌금 2천만 원을 각각 선고했다.

어진은 2016년 당시 개발 중인 혈압강하제를 안국약품 연구소 직원에게 투여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이 밖에 2017년 직원에게 항혈전제를 투여하게 했으며 실패한 비임상시험 결과를 임의로 변경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혐의도 샀다.

항소심 재판부는 “회사의 지시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지위에 있는 직원들을 이용해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윤리적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회사는 임상시험 대상자의 생명이나 건강을 담보로 해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하려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임상시험 중인 약을 개발하는 연구소 직원들이어서 약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있었고 피고인 정모씨는 스스로 임상시험 피험자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일부 감형 사유를 밝혔다.

서울서부지검은 약 일주일 뒤인 2024년 2월7일 항소심 재판 결과에 불복해 상고했다.

검찰은 “항소심 법원은 어 부회장이 연구소 직원들을 상대로 미승인 임상시험을 한 약사법위반 부분을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데이터를 조작해 위계로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위계공무집행방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 실장과의 공모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어 부회장과의 공모 사실을 인정한 직원들의 진술 등 확보된 증거를 종합하면 공모관계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봐 2심의 결론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90억 원 리베이트 적발,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 및 과징금 5억 원 부과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안국약품이 2011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의 병·의원 및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료인 84명에게 부당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 원을 부과했다고 2023년 8월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기간 안국약품이 제공한 부당 경제이익은 현금 62억 원, 물품 27억 원에 이른다.

안국약품은 영업사원 인센티브라는 명목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는 지역 영업사원들을 통해 의사들에게 넘어갔다. 또 직원 복지몰을 통해 영업사원들이 물품을 배송해주는 형태로 현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부당 경제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병·의원이 안국약품의 제품을 처방하도록 했다”며 “공정한 시장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부당한 고객유인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어 “이 같은 행위는 신약개발 및 원가절감 등의 혁신 노력보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부당한 수단에 치중하게 해 약가인상에 영향을 준다”며 “국민건강보험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5년 7월23일 대한간호협회에 메르스 극복을 위한 격려금으로 1천 만 원을 전달한 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1988년 대신증권에서 근무했다.

1992년 안국약품에 입사해 기획실 실장, 총무담당 이사 등을 맡았다.

1998년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6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안국약품 대표직을 내려놨다.

2023년 안국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돼 부회장직을 맡았다.

2024년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 학력

서울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노터데임대학교(Univ of Notredame)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고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과 임영균씨 사이 2남3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 어준선 명예회장은 충청북도 보은군·옥천군·영동군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어머니 임영균씨는 2025년 3월31일 기준 안국약품 주식 3만 주(0.23%)를 들고 있다.

어광씨 안국건강 대표이사가 동생이다. 안국약품 주식 49만5412주(3.8%)를 보유하고 있다.

누나 어연진씨, 여동생 어명진씨, 막내 여동생 어예진씨 등은 각각 안국약품 주식 4만7천 주(0.36%), 5만5천 주(0.42%), 5만5천 주(0.42%)씩 들고 있다.

막내 여동생 어예진씨는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경제TV, 비즈니스트리뷴 등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2025년 현재 경영컨설팅 회사 해담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해담은 부친의 호다.

어진은 배우자와의 사이에 두 아들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안국약품은 2024년 어진을 비롯 등기이사 4명에게 모두 총 12억37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9만 원이다.

어진은 2025년 3월31일 기준 안국약품 주식 563만6287주(43.22%)를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6월9일 종가(8010원) 기준 451억4665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어록
[Who Is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015년 9월1일 안국약품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열린 전시회 '안구정화프로젝트'에서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앞줄 가운데) 등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국약품>
“고 어준선 명예회장님은 안국약품의 창업주로서 회사를 키워온 위대한 경영자이자 자애로운 아버지였으며 검소함과 성실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모든 안국인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의 가치를 가르쳐 주셨다.”

“명예회장님의 지혜와 결단력은 회사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회장님의 가르침과 유지를 이어받아 안국약품과 관계기업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2023/08/04, 어준선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도 소외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집중된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고 이 에너지는 모든 부서에서 창의적인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구성원의 세대 격차가 심하고 각자의 꿈은 다르지만,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사가 다양한 꿈의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우수의약품 개발을 통한 인류건강과 행복실현이라는 꿈을 쫓는 과정에서 각자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은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지식과 경험, 기술을 안국약품에서 쌓아 나갈 때 개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안국 임직원들은 어려운 와중에도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비도진세(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간다)의 자세로 임인년을 힘차게 열어가자.” (2022/01/03, 안국약품 2022년 시무식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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