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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럼프 오른팔' 역할 뒤늦은 후회, 테슬라 타격 만회 쉽지 않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5-23 14: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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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럼프 오른팔' 역할 뒤늦은 후회, 테슬라 타격 만회 쉽지 않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1일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방문한 뒤 돌아가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유럽 전기차 판매 악화 및 미국 보조금 축소 등 악재를 마주함에 따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정부 활동을 줄이고 정치자금 지원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테슬라에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는 4월 유럽에서 경쟁사인 중국 BYD에게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추월당했다. 

이 기간에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BYD보다 66대가 적은 716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한 판매 증감률도 BYD는 169%였던 반면 테슬라는 –49%로 크게 엇갈렸다.

테슬라는 독일 그륀하이데 지역에 자체 전기차 제조 공장을 운영한다. 아직 현지 생산설비가 없는 BYD에게 판매량이 뒤처진 굴욕을 맛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정부 역할에 반발이 심한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가 수개월째 주춤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 정부와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20일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블룸버그 카타르 경제 포럼에서 정치 자금 지출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자문 역할에서 물러나고 테슬라 경영과 주가 반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온다.

마켓워치는 “테슬라 투자자는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워싱턴 DC보다 테슬라 사업장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는 요구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기업 본산인 미국에서도 사업에 악재가 될 법안이 통과될 상황에 놓였다. 

미국 하원이 친환경 에너지 세액공제 근거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안을 22일 통과시켜 테슬라 사업에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다. 해당 법안은 상원 가결 및 대통령 서명 절차를 남겨뒀다.

테슬라는 전기차 및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모두에서 IRA 세액공제를 받아왔는데 법안이 최종 입법되면 이러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일론 머스크 '트럼프 오른팔' 역할 뒤늦은 후회, 테슬라 타격 만회 쉽지 않아
▲ 3일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범죄자',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더구나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 및 미중 갈등에 따른 소재 수출입 등 리스크도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세액공제가 없으면 테슬라의 태양광 및 ESS 내년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ESS는 최근 테슬라의 유일한 성장 사업이라 여파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5일 대통령 선거 및 상하원 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을 전폭 지원했다. 

정치 자금으로 수억 달러를 쾌척하고 지지 의사도 공개적으로 밝히며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의 상하원 과반 의석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4개월여 동안 이른바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다른 회사가 정부 사업 수주로 수혜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 전환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세계 각국에 무리하게 관세를 책정하면서 나라 안팎에서 큰 반발을 샀다. 그 여파가 일론 머스크에게 ‘역풍’으로 돌아온 것이다.

테슬라 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컸는데 최근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은 만큼 상황이 심각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당분간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등 신사업을 이끌며 테슬라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지분 증대를 원한다는 최근 발언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13%를 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블룸버그를 통해 “테슬라 주식을 더 많이 소유하고 싶다”며 “이는 회사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공언한 대로 트럼프 정부에서 손을 떼고 전기차 판매 및 신사업에 확실히 우선순위를 둘지 여부가 테슬라 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 

다만 폴리티코는 20일 일론 머스크가 정치 행보를 줄이겠다고 말했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식사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가 정치계와 끈을 여전히 중요시하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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